대전시립미술관,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HELOO, CITY' 전 개최
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 대전개최 기념···작가 27명 참여

신지 오마키 작 '전이적 공간-시간'.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신지 오마키 작 '전이적 공간-시간'.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어두운 미지의 공간에 신조재로 제작된 투명한 천이 어디에선가 비추는 빛에 닿을 듯 불어오는 바람에 오묘하게 출렁인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나 반드시 가야 할 것 같은 미지의 공간이 연출된다. (신지 오마키 작 '전이적 공간-시간')

#. 버려진 골판지와 폐품으로 만들어진 조각을 레고 맞추듯 끼워 맞추니 대형 보트가 됐다. 미지의 세상으로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듯 하다. 쓸모 없는 것이라 여겨져 버려진 것이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추진체가 됐다. (이사벨&알프레도 아퀼리잔 작 '항로:다른 세상을 계획하다)

4차 산업혁명의 동력으로 불리는 '창의성'이 한 도시의 정책을 세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2017 PACS(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 대전시 개최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한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헬로우 시티' 전에는 창의성에 기반한 도시의 모습들이 구현된다. 

오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태평양, 북미 등 100여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 27명이 초청돼 '하나 된 세상'을 주제로 영원, 환상, 재생, 삶과 죽음, 탄생 등을 이야기한다. 

일본 작가 신지 오마키는 신소재로 만들어진 실크천을 빛과 바람을 활용해 '전이적 공간-시간'을 만들어 낸다. 천의 오묘한 움직임을 만드는 바람은 나사(NASA) 출신 프로그래머가 작가와 함께 작업했다.  

또 대만 작가 펑홍즈는 1980년 대만에서 유행한 도박열풍에 사용된 501개의 신상을 수거해 만든 작품을 전시하며, 호주 작가 탄야 슐츠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과 불교의 설탑의 기단에서 따온 패턴을 이용해 환상적인 낙원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이사벨&알프레도 아퀼리잔 작가 부부는 버려진 골판지와 폐품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 예술인으로 참여한 최정화 작가는 근대화가 만들어낸 대량생산과 소비를 과잉집착과 과잉소비라는 키워드로 해석한 작품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5전시실에서는 호주 원주민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에보리진아트(Aboriginal Art)'도 준비됐다. 가상현실(VR) 체험으로 호주전통 원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사벨&알프레도 아퀼라잔 작 '항로:다른 세상을 계획하다'.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이사벨&알프레도 아퀼라잔 작 '항로:다른 세상을 계획하다'.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쑨위웬&펑위 작 '소년, 소녀'.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쑨위웬&펑위 작 '소년, 소녀'.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마리아 네포무체노 작 '색의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마리아 네포무체노 작 '색의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최정화 작 '나를 사랑해'.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최정화 작 '나를 사랑해'.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백남준 작 '프랙탈 거북선'.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백남준 작 '프랙탈 거북선'. <자료=대전시립미술관 제공>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