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20일 서울 코엑스서 'CEO 조찬모임' 개최

일본에서 열린 로봇 강아지 아이보 장례 사진. 로봇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다. 아이보가 단종이 되고 수리가 어려워지며 수명이 다한 아이보의 장례 모습이다.<사진=이석봉 기자>
일본에서 열린 로봇 강아지 아이보 장례 사진. 로봇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다. 아이보가 단종이 되고 수리가 어려워지며 수명이 다한 아이보의 장례 모습이다.<사진=이석봉 기자>
"오는 2020년 로봇이 인간 일상에 들어오는 만큼 지금부터 로봇과의 공존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삼성경제연구소 CEO 조찬모임'에서 로봇이 눈에 띄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로봇의 일차 형태는 외골격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팔의 기능이나 다리의 기능을 대신하며 재활이나 중장비 작업을 하는데 도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은 당장 상품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후 휴먼 로봇 형태로 인공지능이 가미되며 인간의 여러 활동을 지원한다는 전망이다.

그는 로봇 산업의 발전 방향으로 ▲Connectivity(연결) ▲Collaboration(협업) ▲Customization(고객 맞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한 교수는 '연결'이란 로봇과 가전기기의, '통신·제어'란 로봇과 기계의, '음성인식 기반 대화'란 로봇과 사람의, '로봇을 통한 화상통화'란 사람과 사람 사이가 매칭되는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능형 로봇 간의 학습 데이터 결과 공유와 가정·직장에서 로봇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문을 열어주고 냉난방을 하는 등의 사례도 이야기됐다.

협동으로 로봇과 로봇이 제조현장에서 분업을 통해 제품을 만든다. 또 재활 의학에서 인간 물리치료사가 시범을 보여주면 로봇이 그 동작을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고객맞춤으로 사람과 대화를 하는 등 서비스를 시간 단위로 제공하고 그에 대해 과금하는 사업 모델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 교수는 "로봇이 기본적으로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겠지만, 인간은 움직임 자체에서 에너지를 받고 새로운 도전을 함으로써 만족하는 동물인 만큼 보조 수단으로서 로봇이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소프트 뱅크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은 로봇 산업 발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로봇 수준은 기술이나 투자·다양성 면에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의 로봇 선진국들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제조업 수준에 비춰 세계적 로봇 기업이 없다"라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관계자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에서는 로봇들간의 협업을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구글에서는 로봇들간의 협업을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이석봉 기자>

경비 로봇. 시간제 과금을 통해 출입 통제와 경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사진=이석봉 기자>
경비 로봇. 시간제 과금을 통해 출입 통제와 경비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사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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