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D 우수 교수요원 참석
조별토의 통해 우수교수진 확보 및 활용 등 개선 방안 제시

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의 '최고의 교수법' 특강으로 'KIRD 교수진 워크숍'이 시작됐다. <사진=이원희 기자>
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의 '최고의 교수법' 특강으로 'KIRD 교수진 워크숍'이 시작됐다. <사진=이원희 기자>
"KIRD 설립 당시 출연연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반응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박사들이 왜 교육을 받아야하냐며 부정적인 뜻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죠. 하지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 그리고 과학기술계와 사회 전반이 발전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입니다."(박필호 前 천문연 원장)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조성찬, 이하 KIRD)이 지난 27일 대전교육센터에서 내·외부 교수요원을 대상으로 'KIRD 교수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교수요원은 KIRD 강사진 중 최근 3년간 교육생들의 강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우수 강사진이다.

워크숍은 '교수법'을 주제로 특강과 주제별 토의로 진행됐다. 이날 토의를 통해 우수 교수진 확보와 교육품질, 전문성을 높이는 개선방안이 도출됐다.

◆ 최고의 교수법은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

'최고의 교수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는 변화하는 교수법 트렌드와 교수법 노하우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교수법과 분야의 전문성은 다르다. 아무리 깊은 지식을 갖고 있어도 교수법이 미흡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며 "수업경영기법(강의경영기법)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도가 달라지며, 이는 수업의 질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업경영기법의 예로 자신만의 수업규칙을 소개했다. 그리고 백유경의 '소금만 먹는 사람'으로 비유해 주의점도 설명했다. 소금이 맛의 근원이라고 생각해 소금만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기법을 배웠다고 해서 무작정 적용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그는 "기본적인 기반이 갖춰진 상태에서 소금만 첨가하듯, 교육의 기본 틀이 중요하고 여기에 다른 기법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수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 必

교수위원들은 조별토의를 진행하며 각 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이원희 기자>
교수위원들은 조별토의를 진행하며 각 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이원희 기자>
이어진 조별 토의에선 2016년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수요·공급 분석 및 교육품질 개선 방안 ▲우수 교수진 확보 및 활용방안 ▲교수진 자긍심 고취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먼저 수요·공급 분석 및 교육품질 개선 방안으로는 다양한 수요자에 맞춰 교육과 교재를 세분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여기에 휴대폰, 노트북 등의 사용 제한과 개인평가 결과 소속기관 통지 등을 통해 집중도 높은 교육 분위기를 형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공급자 측면에선 종합적으로 현재 수강생들의 복잡한 수요에 대해 공급이 뒤떨어진다는 평가였으며, 이를 4차 산업시대에 맞게 체계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수 교수진 확보 및 활용방안으론 과학기술계 유관기관들을 연계해 우수 교수위원을 확보한 후, '정년 우수 교육진 활용', '연구제안 PB/CPB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지속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나 우수한 인력을 초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오더라도 우수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진 자긍심 고취 방안은 KIRD를 플랫폼으로 교수위원들의 활동 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교수진 워크숍에 특강강사로 초빙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여기에 KIRD 담당자와 교육과정 단계별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리뷰와 리워드를 진행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추가적으로 명칭 개선과 홍보 강화, 여건 보장 등도 제시됐다. 명칭은 현재 '교수위원'에서 '교수'로 변경하고, UST와 같은 명함을 제작함으로써 KIRD 교수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대덕단지 내 KIRD 교수들만의 공간 조성과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추가 정보 확산도 건의되었다.

토의 후 각 조별발표가 진행됐다. <사진=이원희 기자>
토의 후 각 조별발표가 진행됐다. <사진=이원희 기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론 제도상의 허용량과 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개인과 기관의 구분, 횟수에 따른 사전 보고, 김영란법에 의한 강사료 지급 등 제한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덧붙여 KIRD의 위상 제고도 자긍심 고취 방안으로 제시됐다. KIRD가 교육기관으로 높은 위상을 가진다면 소속된 교수위원들 역시 자동적으로 자긍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 진심 담은 교육의 선순환이 과학기술계 발전을 이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교수위원들도 KIRD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인적자원관리를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황소영 HR 교육컨설팅 소장은 교수위원으로서 과학기술계가 갖는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기업과 대학 교육과 달리 과학기술계는 집단 특성으로 인해 초반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꾸준히 연구기관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고, 엔터테인먼트적인 방식을 활용하는 등 과학기술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소장은 "교수위원에 대한 KIRD의 지원이 매우 훌륭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강의가 이루어지며 수강생에게까지 전달된다"며 "이제는 KIRD 교수위원으로서의 항상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함께 전했다.

리더십 부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박필호 前 천문연 원장은 수강생들에겐 '연구윤리(도덕성)'를, 교수진에겐 '진심'을 강조했다. 특히나 오랜 기간 과학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동료의식을 기반으로 친밀한 배려와 이해가 묻어나는 강의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학계는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낮다는 인식이 있고, 자체적으로 자부심이 낮아진 상태이기도 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고, 때문에 KIR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박인서 KIRD 교수부장은 "수강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우수한 교수진을 구축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언제나 감사와 존중의 뜻을 가지고 더 나은 강의환경을 마련해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부장은 "교수위원들 대부분이 외부 요원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인력확보와 동시에 유효성 있는 DB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며 "오늘과 같이 교수법(강의스킬)을 증진시킬 수 있는 특강과 컨설팅, 피드백과 함께 제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전체적 교육의 품질을 높이겠다"라고 답했다.

조성찬 KIRD 원장은 "지금까지 KIRD가 규모의 증가 속도가 컸다면, 이제는 규모에 맞는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조별토의 내용과 함께 과학기술계 교육기관으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실행해 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2017년 첫 교수진 워크숍이 마무리되었다. <사진=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2017년 첫 교수진 워크숍이 마무리되었다. <사진=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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