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총, 7일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용적 성장과 혁신' 연차대회 개최
1700여명 과기인 참석 "미래시대 핵심 가치는 사람" 공감

2017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명자 회장.<사진=과총 제공>
2017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명자 회장.<사진=과총 제공>
"우리나라는 그동안 해외 실패사례를 외면하고 성공사례만 찾아왔다. 성공사례를 찾는 것은 인공지능이 더 잘한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흉내내도록 교육받아 왔다. 거듭되는 실패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차세대에게 다양성을 주고 창의성을 기다리자. 그들을 권위로 짓누르지 않는 것이 과학자 덕목이다."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성장 엔진 창출 기회로 만들기 위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는 7일 코엑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용적 성장과 혁신-초연결·초지능 사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2017 대한민국 과학기술 연차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약 1700명의 과학기술인이 참여했다. 과학기술 연차대회 개회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영상 격려사를 시작됐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과 과학기술우주논문에 대한 시장이 있었으며, 안승권 LG 전자 CTO사장, 김명자 과총 회장 등이 기조강연을 발표했다.  

특별강연 섹션에서는 정재승 KAIST 교수가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의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정재승 교수는 인간과 인공지능 역할을 구분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확장하면서 사고한다"라며 "반면 인간은 데이터에 반하는 가치적 사고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지식을 활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공지능도 쉽게 할 수 있다"라며 "거듭되는 실패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은 인간만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성공사례만을 찾아왔지만 이는 인공지능이 더욱 잘할 것"이라며 "차세대를 권위로 짓누르지 않고 그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줘야 한다. 이것이 과학자의 덕목이다"고 정의했다.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의 주제로 발제한 안승권 LG전자 CTO사장은 "국가 핵심기술은 기존 기술의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기초과학의 탄탄한 기반 위에 공학적 시도가 더해져 얻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성공률보다 큰 성공을 지향하고 의미 있는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과학기술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와 황규영 KAIST 전산학부 특훈교수가 각각 자연·생명 부문과 공학 부문에서 수상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했고 특별세션에서 바이오 경제와 새정부 정책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연계 행사로 '한민족 청년과학도 포럼', '학술지 평가방안 개선 공청회', '세종의 혁신 리더십 특별전시' 등이 개최됐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유례없는 속도와 폭으로 가치관의 변화, 사회체제 혁신과 조응하며 전개될 것"이라며 "산업·경제·고용·사회·정부 형태까지 바뀐다. 미래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격려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적 가치는 바로 사람"이라며 "사람 중심 과학기술정책을 통해 창의적 연구를 뒷받침할 것이다. 과학기술인의 꿈이 국민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힘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 문재인 대통령 격려사 전문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2017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과학기술은 국가 발전의 핵심입니다. 
저는 과학기술인의 도전을 응원하며 그 열정과 노력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상으로나마 응원과 감사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과학기술인 여러분!

해마다 과학기술연차대회는 과학기술의 발전방안과 비전에 대한 탁월한 지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해에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4차 산업혁명시대 포용적 성장과 혁신’이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같은 방향,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적 가치가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하고 계신 과학기술인, 최고 지성들이 들려주는 자성의 목소리가 향하고 있는 곳도 바로 사람입니다. 

사회적 약자들, 삶의 질 향상, 불평등 해소, 소득재분배 같은 포용적 가치를 고민하는 여러분들에게서 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양극화와 소득불평등을 해소하는 포용적 성장과 과학기술의 혁신을 상징하는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대회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과학기술인 여러분!

여러분의 노력에 정부는 적극 부응할 것입니다. 

앞으로 출범하게 될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산·학·연과 정부, 사회 각 분야의 역량을 집결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또한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의 창의적 연구를 뒷받침 할 것입니다. 

기초 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습니다. 
연구개발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연구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와 행정 부담은 완화하겠습니다. 

청년과 여성들도 과학기술인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연구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의 꿈이 국민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분의 힘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연차대회를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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