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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통사 지식공유]2번의 M&A 그리고 3번째 창업

글 정리 :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지난 14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이상훈)에서 94차 자발적 학습 커뮤니티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가 열렸다. 이번 94차 모임은 창업한 회사를 2번이나 다국적 기업에 M&A 하고, 다시 독특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지고 큐픽스(Cupix)라는 세 번째 회사를 창업한 배석훈 대표와 함께 비즈니스 성공의 비결과 3D와 VR 세상에 대한 그의 호기심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배 대표의 창업과정에서 겪었던 경험과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과 비즈니스적 포커싱 감각은 국가경쟁력이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무슨 실수를 하고 있는지를 되짚어 보게 했다.

배석훈 큐픽스 대표가 소개한 기술 노하우에 참가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이원희 기자>배석훈 큐픽스 대표가 소개한 기술 노하우에 참가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이원희 기자>

1. 직관의 통역사 : Design, 3D Design !

모두 간단한 실험을 한번 해보자. 지금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이든 아무 생각이나 한번 떠 올려 보자. 그 생각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림인가 단어로 연결된 문장인가? 아마도 책을 통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생각의 기반이 언어일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시 한 번 다른 생각을 한번 실험을 해 보아도 별 차이가 없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생각을 그림이나 이미지로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Picture Thinker'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뇌과학에서 시감각적 사고 영역이 존재함을 증명해주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도 30%정도는 시감각적 사고에 강하게 의존하고, 45%정도는 시감각과 언어에 기반한 사고를 하며 25%정도는 언어에 강하게 의존하여 사고를 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75%는 시공감각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 언어는 감각에 대한 약속된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탄생하기 전에는 분명 감각으로 서로간의 소통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추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다. 이른바 인간에게는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적 인지능력 이전에 직관적 인지능력이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이야기다.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라는 말하는 것이 그 증거다. 말이 필요없다. 단순히 신호나 몸짓만으로도 많은 부분 소통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한계는 동일한 시공간의 경험을 공유하는 경우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그 공유의 한계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고대 벽화에서 그 당시 벽화를 그리던 사람들의 생각을 100% 읽어 내기는 불가능하다. 각자의 해골 바가지 속에 격리된 각자의 뇌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영원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지금도 그 생각 읽기에 관련된 직업들은 번창하고 있다.

그림이나 이미지는 사람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간의 진화과정이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Constructive thinking'보다는 'Visual Thinking'이 진화적으로 훨씬 먼저 왔고 오래 되었다는 것에서 설명할 수 있다.

Design은 Visual thinking의 언어다. 배석훈 대표는 인간의 원초적 시공감각적 사고를 디지털을 이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해 전세계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셈이다. Visual Thinking을 3차원 이미지화할 수 있게 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Visual Thinking Conference할 수 있게 하며, 나아가 4차원 Visual Thinking을 나누고, Visual Thinking 기반 e-commerce를 실현하는 일도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2. 미국에서 받은 충격 : 클라우드(Cloud)

배 대표의 머리 속에는 분명 'Cloud Way'가 읽힌다. 기-승-전-클라우드다. 그 Cloud Way에는 상당히 의미있는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읽힌다. 도대체 왜? 왜, 그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한 것일까?

배 대표는 학위를 마치고, 처음 일본에서 기반을 닦았다. 3D 스캔, 3D 설계, 3D 리엔지니어링을 지원하는 SW시스템이 초기의 주력상품이었다. 전통적으로 Vertical Market 영역이다. 기존의 세력들이 터를 장악하고 있는 뚫고 들어가기 힘든 Vertical Market에서 살아남아 M&A를 했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애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고된 생활상으로 부터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

미국에서의 첫 경험이 배 대표가 직접 회사의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혼자서 낑낑대며 다했다고 한다. eXchange 깔아서 e-mail 서비스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Google의 gmail이 나왔고, 너무 편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터다. 아주 편하고 값싸다는 것이다. 이것이 클라우드에 대한 첫 이미지다.

클라우드에 대한 두번째 이미지는 '모든 것이 그곳에 존재한다'라는 이미지다. 사람을 알고 싶으면 Linked In에 가면 다 있고, 회사의 평판은 Grassdoor에 다 있고, 사고 싶은 물건은 Amazon에 다 있고, 회사 상품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나 Youtube에 가면 거의 다 있고, ···다 있고 다 있고 다 있다. 중개가 필요 없다. 클라우드에 가면 모든 것을 직접 접할 수 있다.

이렇게 클라우드에 가면 모든 것이 편리하고 다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비용문제와 기반을 다지는 노력의 문제, 비즈니스 속도의 문제를 동시에 다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 "회사소개 자료를 좀 주세요"라든지 "제품 브로셔 좀 주세요"라는 말이 아직도 일상이 나라라고 한다.

비용은 둘째치고 Business Speed를 쫓아가질 못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빨리빨리'를 미국은 클라우드가 대신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엄청난 경쟁력 포인터였던 '빨리빨리'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우린 뭘로 그 핵심역량을 대체할 것인가? 클라우드는 단순한 기술적 개념이 아니다.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환경과 비즈니스 개념과 비즈니스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미국의 클라우드는 '기밀에 대한 보안성'과 '비즈니스에 대한 민첩성'에 대한 판단을 각자가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의 산물이다. 리스크는 각자가 지는 것이다. 리스크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면 당연히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우리나라는 이것마저도 제도적으로 막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미국은 '비즈니스에 대한 민첩성'이 '기밀에 대한 보안성'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에 자율경쟁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밀에 대한 보안성'은 경쟁 논리에서 해결되는 구조로 정착된다. 결국 이것은 SW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또 다른 '축적'이라는 결과를 낳게 한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다시 한 번, 배 대표가 받았던 클라우드에 대한 충격은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와야 할 것임을 느낀다. 클라우드는 노력과 비용측면에서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보장하고, 동시에 경쟁심리에 기반한 보안성의 자동적인 확보와 축적이라는 엄청난 동력을 가져다 줬다는 것이다.

3. 2번의 창업과 다국적 기업에 M&A : 성공비결(?)

새통사 94차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배 대표를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개했다. '돈 엄청 번 사람'이라고. 인터넷에서 배 대표를 검색했는데 제 눈에는 '돈 많이 번 사람'으로 읽히더라고. 그러나 배 대표의 강연을 들어보면, 누구나 그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발견할 수 있다. 배 대표의 겸손함 속에 번뜩이는 비결이 숨어 있음을 발견한다.

가장 먼저, 기본이 잘 되어있다. 특히 전공인 CAD에 대한 기본이 잘 되어 있다. CAD가 무엇을 하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또 무엇이 채워져야 하는지를 민감하게 포착한다. 모자라는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며 채운다. 기술창업은 역시 그 기술에 대한 핵심역량의 확보다. 남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핵심역량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그도 없었으리라.

두 번째는 이면을 습관적으로 살핀다. 고객들이 요구사항을 받으면 그 요구사항을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요구사항을 왜 요구하는 것일까를 생각해서 그것마저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어쩌면 이것이 비즈니스에 있어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클라우드, Apple의 iPhone, Amazon의 AWS 등 성공하는 모든 기업들과 대박을 터트린 모든 상품들에서 그가 말한 정신을 읽을 수 있다. 고객에게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준다는 이야기들은 쉽게 하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되씹어 보는 노력을 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배 대표는 몸 속에 체화되어 있음을 향기로 말해주고 있다.

세 번째는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한다는 의미가 잘 못 이해될 수 있겠다 싶다. 배 대표가 말한 제대로 한다는 의미는 전문가를 더 전문가답게 만들어준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이것저것 잡다한 기능들을 늘어놓는 것보다 특화된 기능하나라도 깊이 있게 전문성을 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것이 미국식 문화라며, 일본은 미국식과 다르다고 한다. 일본식은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야 하는 문화라고 한다. 처음 일본에서 Honda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제품이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능비를 해보면 미국에서 통용되고 있는 제품들과 게임이 안 될 정도로 자신들의 제품이 기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통하지 않았던 이유였다. 역시 미국은 Uniqueness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이다. 그렇게 Rapidform이 미국에서 성공을 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다시 Uniqueness다. 두 번째 M&A를 성공시킨 Teamplatform의 이야기다. 당시 CAD영역에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On-line collaboration과 On-line project Management 영역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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