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지난 20일 디딤돌플라자 대강당서···산·학·연 관계자 모여
미세먼지 제거 과학기술 해결책 모색

허일정 화학연 선임연구원이 화학기반 미세먼지 저감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허일정 화학연 선임연구원이 화학기반 미세먼지 저감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미세먼지 주요 원인은 연소 후 배출되는 NOx, SOx다. 자동차 분야는 촉매기술로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으나 선박 분야는 아직이다. 선박용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촉매 개발이 시급하다." 

"대용량 대기압 플라즈마 장치를 이용해 대기 중에 전하를 공급하고 미세먼지를 대전시키면 대기 중 전기장에 의해 미세먼지를 공중이나 지표로 이동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됐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는 지난 20일 디딤돌플라자 대강당에서 제2회 KRICT R&SD 포럼을 열었다. 

화학연은 지난해 'KRICT R&SD(사회문제 해결 연구개발)' 포럼을 신설, 지난 1회에서는 미세먼지의 생성원, 건강에의 영향, 미세먼지 제거기술 동향 등에 대해 다뤘다.

이번 포럼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미세먼지 저감 및 제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짚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도희 서울대학교 화학생명공학부 교수는 촉매를 이용해 연소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김 박사는 "디젤은 연비가 좋지만 과량의 산소를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 오염원인 NOx를 제거하려면 환원이 되어야 하는데 산소가 많으면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암모니아를 이용한 선택적 촉매 환원을 통해 NOx를 제거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박사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전기 집진법을 통해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박사는 "지구 대기권에는 전하 불균형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100v/m의 전기장이 형성된다. 이 전기장이 전기 집진기의 전극 역할을 하게 된다"며 "대용량 대기압 플라즈마 장치를 이용해 대기 중에 전하를 공급하고 미세먼지를 대전시키면 대기 중 전기장에 의해 미세먼지를 공중이나 지표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훈 기계연 책임연구원도 플라즈마를 이용해 미세먼지 배출원에서부터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연구원은 "디젤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은 일차적으로 필터로 걸러내지만 일정 주기로 태워서 없애줘야 한다. 하지만 배기가스 온도가 높지 않기에 플라즈마를 이용하면 온도를 높여 배기가스를 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태 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 교수는 미세먼지 저감에 IoT 기술을 접목했다. 조 교수는 "환경 데이터와 데이터 기술을 통해 대기 오염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며 "인간의 대기 오염 노출량을 추적 관찰해 사용자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일정 화학연 선임연구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화학적 대응기술'을 주제로 현재 화학연에서 수행하고 있는 화학기반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발표했다. 허 연구원은 "화학연에서는 미세먼지 배출원의 저감 촉매 기술을 비롯해 저감 효율화 기술, 흡착 소재기술 및 분석기술 등을 연구해 미세먼지 저감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발제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학기술의 필요성 부각과 협력방안 등이 제시됐다.  

이영재 친환경자동차사업단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학·연 협력을 피력했다. 이 단장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는 후처리 기술 연구자와 촉매 연구자가 융합연구를 해야 한다"며 "한 쪽의 기술로만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복잡한 기술을 구사하려면 함께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우 현대중공업 부장은 선박 분야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경제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후처리 장치가 필요하지만 엔진 성능에 손상을 주면 사용할 수 없다"며 "선박에는 시스템이 많이 탑재되는 만큼 공간에 여유가 많지 않아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이 최소한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저감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2회 KRICT R&SD 포럼이 지난 20일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미세먼지 저감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2회 KRICT R&SD 포럼이 지난 20일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열렸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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