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3DP 챌린지 3차 경연 진행
'공간 적층' 방법으로 돔 구조물 제작

국내 연구진이 NASA가 주최한 우주 건설기술 경연대회서 3위를 달성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과 한양대학교 국제우주탐사연구원(ISERI)의 공동 컨소시엄인 '문엑스 컨스트럭션(MoonX Construction)' 팀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에서 진행된 NASA 3DP 챌린지(NASA's 3D Printed Habitat Challenge) 3차 경연 결과, 전 세계 77개 팀 중 종합 3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NASA가 주최하는 '센테니얼 챌린지(Centennial Challenge)' 프로젝트의 일환인 '3DP챌린지'는 화성의 우주기지 건설을 목표로 '3D 프린팅' 건설기술을 겨루는 대회로, 전 세계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총 77개팀이 참가했다. 

대회 3차 경연은 지난 7월 2차 경연을 통과한 총 5개 팀을 대상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캐터필러(Caterpillar) 사의 시험 센터에서 진행됐다.

지난 2차 경연에서 한국팀은 현무암질의 '달 복제토'와 재활용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LDPE'를 기본 재료로 사용해 사출하는 '적층식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국제기준에 맞는 원기둥 공시체(供試體)와 보를 제작해 대회 측으로부터 실제 우주개발 활용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국 현지 대회 최종일인 26일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의 문엑스 컨스트럭션팀은 지난 2차 경연 1위에 이어 종합 순위에서도 3위로 선정되어 한국의 기술력과 창의력을 입증했다.

이번 3차 경연은 모형 공시체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실제 돔 형태의 구조물을 3D프린팅으로 만드는 과제가 주어졌다. 한국팀은 3방향 축을 상승과 동시에 이동시키며 입체적으로 출력하는 '공간 적층' 방법을 고안해 기존 3D 프린팅 방식으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돔 구조물을 제작했다.

3차 경연까지 생존한 참가팀 중 유일한 국제 팀인 한국팀은 국내에 있는 실대형 3D프린팅 장비를 해외로 운송해야 하는 핸디캡과 촉박한 일정을 극복하고 미국에 견주어 손색없는 기술을 선보였다.

NASA 센테니얼 챌린지는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대회이며, 자격 미달인 팀이 발생하거나 단계별 경연의 우승자가 없어도 대회를 지속한다. 일정상 불참하게 되면 기술 시연 이전에 기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 

3차 경연을 위해 한국팀은 대회 1주일 전 장비를 모두 분해해 미국 현지로 배송하고, 21일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 주의 대회장에서 프린터를 재조립한 후 최종 프린팅을 위한 장비 조정을 거쳐 대회 종료 1일 전인 25일 돔 프린팅을 시작했다.  

한편, NASA는 이번 대회로 2단계 3차대회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단계로 내년 현장에서 대형 구조물을 3D 프린터로 짓는 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ASA 3DP챌린지 시상식 후 심사위원과 문엑스 컨스트럭션팀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왼쪽 다섯번째부터) Don Thomas NASA 우주비행사, 이태식 건설연 원장, Jim Reuter NASA 우주기술미션부 부국장<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NASA 3DP챌린지 시상식 후 심사위원과 문엑스 컨스트럭션팀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왼쪽 다섯번째부터) Don Thomas NASA 우주비행사, 이태식 건설연 원장, Jim Reuter NASA 우주기술미션부 부국장<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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