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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韓 생존의 길 '개방형 협업' 뿐"

[인터뷰] 獨인더스트리4.0 창시자 데틀레프 췰케···세계혁신포럼 참석차 방한 예정
급변하는 패러다임 속 다학제 교류, 연결 등 강조
질의=윤병철 기자, 번역·정리=강민구 기자 botbmk@hellodd.com 입력 : 2017.09.07|수정 : 2017.09.11
데틀레프 췰케 박사의 스마트팩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진=데틀레프 췰케 박사 제공>데틀레프 췰케 박사의 스마트팩토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사진=데틀레프 췰케 박사 제공>

"전 세계 시장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다. 오픈 마켓에서 당신의 혁신센터를 걸어 잠그는 것만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을 추구하면서 혁신을 융합해 다른 플레이어보다 재빨리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독일 인더스트리4.0 창시자의 조언이다.  '데틀레프 췰케(Dr. H.C Detlef Zuhlke)'박사가 세계혁신포럼 차 한국을 찾는다. 췰케 박사는 현재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 소장이자 스마트팩토리KL 대표로 독일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12일부터 13일까지 대전 도룡동 호텔ICC에서 열리는 2017 대전 세계혁신포럼(2017 Daejeon Global Innovation Forum)에서 '기술융합 시대의 혁신'이란 주제로 기조 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태동을 유심히 지켜본 그가 한국과 과학도시 대전에 메시지를 남겼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한국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본인이 주창한 인더스트리 4.0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한국의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로, 인더스트리 4.0은 전세계 생산량을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지난 2011년 유행어처럼 갑자기 탄생했지만 이제 전세계 생산량의 미래를 나타내는 슬로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량생산된 제품을 고객들이 원하는 모습과 시간에 맞춰 제공하게 할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인더스트리 4.0의 선두주자였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우리의 스마트팩토리 연구 센터는 POSTECH과 공동으로 스마트 제조 등과 관련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인더스트리 4.0'이란 단어가 고안되기 바로 전 해였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이미 2002년부터 새로운 생산 패러다임의 개척자로서 인더스트리 4.0의 실효성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때 이후로 한국 사회와 산업계의 관심을 받아 매년 한국에 초청되고 있다.
 
▲ 독일 산업계의 최근 경향은 어떠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속에서 경쟁력을 찾기 위한 방안과 전략을 알고싶다. 
 
한국보다 독일의 산업 지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독일 경제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주축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히든챔피언이라 불리는 중소기업들을 사실상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수년 동안에 걸쳐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세팅을 위해 노력해왔다. 연방정부 주도의 국가적 플랫폼인 ‘인더스트리 4.0’은 발전체계를 조직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가 주도의 활동 외에도 회원사 주도의 '카이저스라우테른의 스마트팩토리 이니셔티브'를 통해 산업 주도의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역 7개 파트너사와 IBM, 시스코, 지멘스, 화웨이 등 전세계 49개 멤버와 함께 2005년 카이저스라우테른에 스마트팩토리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고 운영해 왔다.
 
우리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협력하고 함께 학습한다. 지난해에는 다른 센터들이 생기면서 인더스트리 4.0 패러다임을 실제 작업 시스템에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이 선두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신속한 추격자(Fast Followers)로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스마트팩토리와 인공지능 전문가로서 이러한 4차 산업요소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에서 어떠한 역할을 주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미래 스마트 공장은 인터넷 기술과 데이터에 깊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데이터를 사용 가능한 정보로 변환시키는 해결책, 광대한 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만한 정보로 바꾸는 작업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점에서 인류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패턴 인식, 딥러닝 기반 지식 습득 등도 인공지능의 힘을 보여주는 한 부분이다.

▲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혁신포럼에 기조강연자로 참여하게 됐다. 참가 동기는 무엇이며 어떠한 부분을 강조할 계획인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할 때마다 한국 경제 성공을 이끈 혁신 정신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최근 우리는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산업 전 영역에서 디지털화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오늘날, 고객은 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컴퓨터 화면에서 선택하고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모든 것을 주문할 수 있다. 이들은 몇 시간 후나 늦어도 일주일 안에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 배송되는 것을 원할 것이다.
 
따라서, 생산자는 이러한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제품 생산은 고객 시장에 밀접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고도로 자동화 되고 변화에 유연한 생산장비가 확보되었을 때 실현 가능하다. 이 패러다임을 '인더스트리 4.0'이라고 부른다.
 
전 세계 모든 산업 국가들이 이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패러다임 전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민감한 국가만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초기에 파악하고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본다.

▲ 이번 포럼에서 주요 주제는 '협력적 혁신'이 주제다. 지난 20세기 과학기술도시들은 지식기반 산업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도시가 여전히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가? 지역 혁신과 정보 지식이 미래에 어떠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는가.
 
혁신은 장기적 차원에서 성공에 이르게 하는 열쇠다. 각 국가들이 혁신을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대전은 이러한 전략의 좋은 사례다. 하지만 지난 몇 십 년의 발전을 돌아보면 성공적인 혁신은 다학제 간 협력에서 기인했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기계적인 혁신으로부터 시작됐다. 1980년 전자공학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가 혁신의 근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기구동과 함께 자율주행자동차가 도입되면서 기존 기능이 완전히 전환될 것이다.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변화하고 있는 3D 프린팅도 마찬가지다.
 
▲ 1998년 설립된 WTA는 이제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WTA는 과학도시간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lobal Innovation Forum'은 하나의 사례다. 전 세계 과학도시간 상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에는 어떠한 것이 있겠는가.
 
전 세계 시장의 경계가 점점 더 허물어지고 있다. 오픈 마켓에서 당신의 혁신 센터를 걸어 잠그는 것만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방형 협업(Open Collaboration)을 추구하면서 혁신을 융합해 다른 플레이어보다 재빨리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의 활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참여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혹독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나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서 활동하면서 저개발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포럼도 그러한 점에서 진정한 전 세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 대전은 과학도시로 40년 이상 한국의 과학과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대전을 어떻게 평가하며, 앞으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서 말한 도전과제들을 혁신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 1999년 대전을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대덕연구단지와 대전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전세계 혁신을 이끄는 핫스팟 중 하나가 됐다. 한국이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본다.
 
다만 종종 사라지는 기초 과학과 산업적인 응용의 연결을 위해 ETRI와 같은 연구기관들이 더 활발히 기술을 교류하고 소통해야 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도시 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조언 부탁한다.
 
첫번째로, 혁신은 다학제간 접근시 더 성공적일 수 있다. 서로 다른 학문을 함께 모아 함께 배우고 의사소통 하도록 해야 한다. 두번째 중요한 키워드는 네트워크다. 협력 네트워크는 단일 프로젝트보다 더 빠르고 강하기 때문이다.

◆ 2017세계혁신포럼(WTA GIF) (바로가기) 장소:호텔ICC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 4-29)​
 
질의=윤병철 기자, 번역·정리=강민구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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