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DCC서 '출연연 제1회 혁신성과 발표회' 개최
6개 혁신의제 中 '미래 프런티어 원천연구 집중' 의제 발표
표준연·생명연·천문연·ETRI·KISTI 등 혁신성과 공유

출연연 출발위원회는 11일 DCC 중회의장에서 '제1회 혁신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출연연 출발위원회는 11일 DCC 중회의장에서 '제1회 혁신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사진=박성민 기자>
'주요사업 경쟁체제 도입'(표준연)
'전문위원단 구축'(생명연)
'최정예 연구그룹 육성제도 도입'(천문연)
'현장으로 다가가는 밀착지원 3.0 운영'(ETRI)
'계산과학공학 활용 공동 R&D 지원'(KISTI)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공개한 출연연 혁신성과 첫번째 성적표다.

과학계에서 자발적으로 구성한 '출연연 발전위원회'(위원장 조성재 표준연 부원장·이하 출발위)는 11일 DCC 중회의장에서 '제1회 혁신성과 발표회'를 열고 '미래 프런티어 원천연구 집중' 핵심의제 관련 5개 기관 혁신성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8월 발족한 출발위는 같은해 '출연연 자기 주도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내외부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 2월까지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번달까지 지속적해서 실행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번 성과발표는 '미래 프런티어 원천연구 집중' 혁신의제를 중심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ETRI ▲KISTI 등에서 우수혁신 성과를 소개했다.

◆ 난제 연구 정면 도전···'최정예 연구그룹 육성제도 도입'

천문연 최정예 연구그룹 운영 지침.<그림=출발위 제공>
천문연 최정예 연구그룹 운영 지침.<그림=출발위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최정예 연구그룹 육성제도'를 도입했다. 최정예 연구그룹은 천문우주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거나 연구 주제의 새로운 개척 대상이 되는 난제에 도전하는 그룹이다.

연구그룹 선정은 '사전 검토 위원회 심의'→'1차 적정성 평가'→'2차 외부전문가 평가'→'3차 최종 선정평가'→'연구업무 심의회 심의' 등의 내외부 전문가를 통한 평가로 진행된다.

천문연은 최정예 연구그룹에 과제당 매년 10억 원 이내의 연구비를 우선 지원한다. 또 안정적인 사업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총 3단계로 나눠 단계별 3년을 지원한다. 최장 9년까지 지원한다.

최정예 연구그룹 육성제도는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까지 1단계에 돌입했다. 2단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고 3단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 창출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표준연의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주요사업 경쟁체제 도입 개편(안) 예시.<그림=출발위 제공>
표준연의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한 주요사업 경쟁체제 도입 개편(안) 예시.<그림=출발위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도 연구몰입 환경조성을 위해 '주요사업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점증적 예산 배분 체제를 탈피해 수월성 있는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주요사업 선정 절차는 '후보 주제 도출'→'연구주제 선정'→'과제 기획'→'연구팀 공모'→'선정 평가'→'과제 수행' 등의 순서다.

기관 미션과 사회 수요를 고려한 후보 주제를 도출한 후 본부별 자체 평가를 통해 연구 주제를 선정한다. 선정된 주제별 사전 기획과 사업 방식을 결정하고 원내 사업 공지를 통해 연구팀을 공모한다. 이후 본부별 선정 평가를 실시하고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단위조직 중심'에서 '융합형·경쟁형 대형과제'로 주요사업이 개편됐다. 연구 분야별 10개 연구과제로 구성된 단위 조직을 기초·경쟁·전략 사업으로 나눠 과제를 구성했다.

◆연구조직 운영 효율화···'전문연구단 구축'·'밀착지원 3.0' 운영

생명연의 연구센터에서 전문연구소, 전문연구단 체제로 변화하면서 연구비와 인건비 집중 지원 강화 현황표.<그림=출발위 제공>
생명연의 연구센터에서 전문연구소, 전문연구단 체제로 변화하면서 연구비와 인건비 집중 지원 강화 현황표.<그림=출발위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구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전문연구단'을 구축했다. 전문연구단은 안정적 연구환경에서 연구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연구 체제를 의미한다.

그동안 과도한 단기 소규모 과제 수행이 대부분으로 생명연 소속 연구원 간 협력이 어려웠다는 평가였다. 전문연구단 체제를 도입해 중장기 연구과제 수행을 유도하고 주요사업 집중과 안정적 인건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명연은 전문연구단에 연구비 집중지원을 위해 2018년까지 총 200억 원 수준의 주요사업 연구비를 지원한다. 또 내부인건비 지원 확대를 위해 주요사업을 통한 인건비의 80%를 지원할 예정이다. 

생명연 전문연구단은 지난 2015년 12월 공모와 평가를 통해 5개의 전문연구단을 선정했고 이듬해 전문연구단 운영계획서를 수립하고 운영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7월 전문연구단 중간점검을 실시했고 8월 전문연구단 운영계획서가 수정됐다.

전문연구단은 ▲노화 제어 연구단 ▲유전체 맞춤 의료 연구단 ▲위해요소감지 BNT 연구단 ▲항암물질 연구단 ▲희귀 난치질환 연구단 등이다.

ETRI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연구자 중심 연구행정 '밀착지원 3.0' 추진 계획.<그림=출발위 제공>
ETRI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연구자 중심 연구행정 '밀착지원 3.0' 추진 계획.<그림=출발위 제공>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연구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으로 다가가는 밀착지원 3.0' 제도를 운용한다. ETRI는 지난해 2월까지 일반행정 지원 중심의 밀착지원 1.0 제도를 운용해 왔다. 이후 올해 12월까지 일반행정과 연구행정을 지원하는 밀착지원 2.0 제도를 운용한다.

밀착지원 2.0 운용 이후에도 현장의 행정부담과 불편사항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ETRI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연구현장의 지원 요구사항을 조사했고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한 업무 분류를 파악했다. 이번달 '연구행정' 밀착지원방안을 도출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밀착지원 3.0 제도가 도입될 방침이다.

KISTI 계산과학공학 육성을 통한 R&D 효율화 추진 방향과 협력 연구 현황.<그림=출발위 제공>
KISTI 계산과학공학 육성을 통한 R&D 효율화 추진 방향과 협력 연구 현황.<그림=출발위 제공>
KISTI는 '계산과학공학 활용 R&D 효율화 협력 연구 사례' 성과를 공유했다. KISTI는 ▲소재 ▲터빈 ▲원자로 등의 분야로 나눠 협력 연구를 진행했다. 소재 분야는 기초지원연, 화학연, 에너지연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터빈 분야는 기계연, 원자로 분야는 원자력연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성재 위원장은 "출연연의 자발적 혁신 활동 성과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혁신은 스스로 할 때만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출연연 스스로 고유임무와 특성에 맞는 혁신전략을 수립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본부장은 "출연연 혁신에 근본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이 시기에 변화를 놓치면 출연연은 삼류조직으로 쇠퇴할 것"이라며 "출연연이 국가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잊지 말자"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제1회 혁신성과 발표회'를 시작으로 내년 9월까지 6대 의제별 4~5개 기관 우수 혁신성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혁신성과 발표회 운영 방안.<그림=출발위 제공>
혁신성과 발표회 운영 방안.<그림=출발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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