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원장 김경진)은 구자욱 뇌질환연구부 책임연구원이 준리 카우(Jun-Li Cao) 중국 쉬저우의대 교수와 함께 뇌의 중변연계 보상회로 시스템이 통증 감각을 조절하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17일 전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뇌의 중변연계 시스템에 있는 도파민(Dopamine) 신경세포와 뇌성장단백질(BDNF)이 통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중변연계는 뇌에서 보상을 담당하는 핵심 회로로 통증 감각을 조절한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실험동물에서 통증 발생 시 도파민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이 발견됐고 도파민 신경세포 억제 시 통각과민증이 줄었다. 또 연구팀은 중변연계에서 BDNF 생성이 증가하자 도파민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고 반대로 BDNF를 제거하자 통증이 완화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만성 통증뿐만 아니라 함께 동반되는 우울증 등 정서질환 치료기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구자욱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뇌에서 만성 통증 조절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통증 조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서질환 치료에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어정리
▲도파민 : 뇌에서 신경세포끼리 흥분 신호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주로 보상이나 쾌락에 관련된 흥분 신호를 매개
▲뇌성장단백질 : 뇌의 신경세포의 성장 및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