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과학자를 꿈꾸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휴가를 내고 왔습니다. 평소 과학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도 물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전문가들이 연구를 통해 경험한 살아있는 지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임성준 씨)

드론으로 참치 낚시를 하는 동영상과 후지산서 진행된 드론쇼를 보여주자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이며 "우와"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미래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맞춰 거리에서 사람들과 자동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노심초사한 마음도 전해진다. 또 다른 강의실에서는 한 과학자가 양자물리학을 선글라스와 종이를 활용해 쉽게 설명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에너지·환경, 항공·우주, 바이오·의료, IT·로봇, 수학·물리 등 첨단 과학분야를 대표하는 과학자들이 대전컨벤션센터에 집결했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린 융합대중강연 'X-STEM'이 23~24일 양일간 DCC 2층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국 각지서 찾아···비트코인, 자율주행차 등 융합 과학 강연 진행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등이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기술력이 높은 수준이 됐습니다. 알파고처럼 자가학습을 통해 진화할 수도 있죠. 오는 2020년 경에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미래로 가는 자율주행자동차 설명 中)
 
"해킹 위험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이 등장했습니다. 블록체인의 한 종류인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요."(블록체인과 금융혁명 강연 中)

X-STEM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접목한 대중융합강연을 통해 과학의 다양성을 배우면서 창의·융합적 사고를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개최됐다.

연사자로 나선 과학자들은 비트코인, 자율주행차, 소행성, 인공지능 치료 등의 주제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면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5개 회의실은 모두 만석이었다.

이날 행사는 금산, 세종, 서울,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평소 궁금했던 과학 원리를 과학자에게 직접 질문하면서 배우고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지호 씨는 "가족들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전주에서 출발해서 왔다"면서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학를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최준서 세종 한솔초 학생은 "세종에서 형들과 함께 찾아 왔다"면서 "평소 과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궁금했던 무인기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번 X-STEM 강연자 목록.

◆23일
▲에너지 프로슈머(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백일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무인기(황상연 ETRI) ▲우주탐사(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AI 치료(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미생물(정흥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자율주행자동차(손주찬 ETRI) ▲블록체인(금창섭 ETRI) ▲지구물리학(김영임 물리학자) ▲양자컴퓨터(김재완 고등과학원)

◆24일
▲빅데이터(박형주 아주대학교) ▲핵융합에너지(김현석 국가핵융합연구소) ▲인공위성(용상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전자가위(우의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증강현실(방준성 ETRI) ▲기후변화(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우주천문(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자연모사(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로보틱스(박동일 한국기계연구원) ▲수학(한상근 KA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