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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저력 공동체 정신"···KAIST에 전한 메시지

'유대인 전문가' 홍익희 세종대 교수 강연
유대인들, 성장 과정서 항상 공동체와 공존 교육 받아
"인구가 1500만으로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나 노벨상의 23%를 받은 유대인들의 힘은 자녀 교육에서 나온다. 엄마는 아이를 목욕시키며 축복의 기도를 하고, 아버지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저녁을 함께한다. 식사 자리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하루의 일을 되돌아 보고 삶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함께 대화를 한다. 자기전에는 15분간 책을 읽어주며 상상력과 어휘력을 키워준다. 안식일에는 가족 모두가 책을 함께 읽으며 지식을 쌓는다."

지난 24일 '유대인의 힘'을 주제로 열린 KAIST 기계·항공학과 세미나에서는 유대인 전문가 홍익희 세종대 교수가 나서 특강을 진행했다.

홍익희 교수는 KOTRA에서 근무하며 해외 생활도중 유대인들의 저력에 관심을 갖고 그를 소개하는 책을 25권이나 쓰며 유대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특강에서 그는 KAIST 학생들에게 공동체 정신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 교수에 의하면 유대인들은 성장 과정에서 항상 공동체와의 공존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공동체가 있어 자신이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이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

하나님의 세상 창조는 현재진행형이며, 세상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하나님을 도와 세상을 더욱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명으로 유대인들은 성장 과정 내내 가르침을 받는다.

그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이 위성이나 무인기 등을 써서 인터넷 보급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도 인터넷의 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창업자도 모두 유대인이다.

KAIST에서 강연한 홍익희 세종대 교수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KAIST에서 강연한 홍익희 세종대 교수의 모습.<사진=강민구 기자>

유대인들이 어느 분야나 지역을 가도 공동체의 힘이 작동한다. 그들은 낯선 지역에 가면 유대인 공동체라 할 수 있는 시나고그에 가장 먼저 들린다. 그곳에서 랍비를 만나 자신의 사정과 목적을 이야기하면 랍비는 가까운 시일내에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이 모임에는 새로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이 함께해 그 사람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동체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다른 기회에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돕는다.

이는 마치 고리와 같이 계속 이어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한 명의 유대인을 만날 때 개인 한 명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를 만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개인만 보고 A란 사람에게 한 말과 B란 사람에게 한 행동이 다르면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공유가 되면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에서 강조되는 점의 하나는 상대에 험담이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상대의 좋은 점만을 보고 공유하도록 한다. 험담은 말하는 사람, 그 대상이 된 사람, 그 말을 들은 사람 셋을 죽이는 일이라며 험담을 못하도록 철저한 교육 을 받는다. 홍 교수는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거꾸로 신뢰가 생겨 공동체가 더욱 강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대인들은 공부를 하면서 절대 혼자하지 않는다. 자칫 독선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늘 두 명 혹은 3,4명이 팀을 이뤄 함께 토론하고 다른 시각에 대해 이해하며 공부한다.

한국인들은 머리가 좋아 미국 아이비리그 등의 명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탈락률은 30,40%에 달한다. 그 이유는 창의성 부족도 있지만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 슬럼프에서 못벗어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유대인을 늘 팀으로 공부하거나 움직이는데 익숙하다보니 어려움도 나눌 수 있고, 함께 고민하면서 창의성도 높인다.

유대인의 성인식은 13세에 하는데 이 때까지 부모들은 열성적으로 자녀 교육을 하는데, 교육의 초점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우수한 성적을 선호하는데 유대인은 독특함을 중시한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각기 다른 탈렌트(재능)을 준 만큼 부모가 할 일은 자식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강의 말미에 "유대인의 자녀 교육과 이를 통해 배운 문장이해력, 공동체 중시 정신, 자신만의 특성 강조,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창조한다는 소명의식 등등이 유대인의 힘의 원천"이라며 "KAIST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우수한 실력을 기반으로 동료와 함께 성장하고, 결과를 이웃과 나누는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강의에 참석한 한 학생은 "유대인의 비결 아닌 비결을 본 느낌"이라며 "함께 공부하는 자세를 적용해 봐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고: 유대인 어머니의 아이 목욕 때의 기도문

▲얼굴을 씻어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얼굴이 늘 하늘을 우러러 하늘의 영광과 산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입을 씻어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선한 말, 축복의 말, 진실한 말이 되게 하시옵소서"

▲손을 닦아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손이 늘 기도하는 손, 모든 선을 도모하는 경건한 손이 되게 하시옵소서"

▲발을 씻어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부지런한 발을 통해 우리 민족이 보다 풍성한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머리를 감기며 "하나님, 우리 아기의 머릿속에 늘 아름다운 지혜와 소중한 지식이 가득 차게 하시옵소서"

▲배를 씻어주며 "하나님, 우리 아기의 오장육부를 늘 강건하게 하시옵소서"

▲생식기를 씻어주며 "하나님, 우리 아기가 자라나 결혼하기까지 순결을 지키며 하나님이 바라시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하사 많은 축복의 자녀를 얻게 하시옵소서"

▲엉덩이를 씻어주며 "하나님, 우리 아기가 자라며 교만한 자리는 피하고 오직 겸손한 자리에만 앉게 하시옵소서"

▲등을 씻어주며 "하나님, 우리 아기가 눈에 보이는 부모가 아니라 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기대며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 살게 하시옵소서"

▲얼굴을 씻어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얼굴이 늘 하늘을 우러러 하늘의 영광과 산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입을 씻어주며 "하나님, 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선한 말, 축복의 말, 진실한 말이 되게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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