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진 조선대 교수 "암 치료 가능성 제시"

손상된 DNA를 정상화시키는 메커니즘.<사진=연구팀 제공>
손상된 DNA를 정상화시키는 메커니즘.<사진=연구팀 제공>
국내 연구팀이 손상된 DNA 복구를 지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규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유호진 조선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DNA 손상을 인지해 DNA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DNA는 생명체에 필요한 모든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DNA가 손상돼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암 발병과 항암제 내성 등을 유발한다. 손상된 DNA를 정상화하는 과정은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 억제에 필수적이다.

그동안 유전자 복구 단백질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손상된 DNA 복구 메커니즘을 규명한 3명의 과학자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DNA 손상 부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복구하도록 지시하는 구체적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DNA가 손상됐을 때 이를 인지하고 DNA를 정상화하는 신호를 전송하는 상위 조절자 ID3 단백질(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 내 단백질)을 새롭게 규명했다.
 
DNA가 손상되면 핵 내 단백질인 MDC11)이 DNA 복구 효소들을 손상 부위로 모이게 해 DNA가 복구된다.

연구팀은 MDC1과 결합하는 많은 단백질을 발굴했고 그 중 전사인자2)로 알려진 ID3가 MDC1과 결합해 MDC1을 DNA 손상 부위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유호진 교수는 "손상된 DNA가 돌연변이로 변질되기 전에 정상화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DNA 돌연변이 억제를 통해 암 발병, 암 전이, 암 치료 내성 등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12일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1)MDC1 : 핵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DNA 손상 후 DNA 복구 효소들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지니고 있음.
2)전사인자 :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 내 단백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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