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수·김진주 경희대 교수 연구팀, 한의학 이론을 현대 분자생물학으로 증명

흡연으로 인해 호흡기 뿐만 아니라 대장에서도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이 알려졌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배현수·김진주 경희대 교수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대장 질환인 크론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흡연은 호흡기 질환,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흡연이 난치성 대장 질환인 크론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임상·역학연구가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으로 대장 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작용 과정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폐에서 발생한 염증 면역세포 Th1이 대장으로 이동하면서 이 세포가 분비한 단백질 인터페론 감마가 대장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연구는 한의학의 장상학설에서 폐와 대장이 생리·병리학적으로 연결된다는 이론을 최신 면역학 연구기법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상학설은 인체에 나타나는 생리·병리적 현상 관찰을 통해 각 장부의 생리기능 병리 변화와 장부 간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한의학 이론이다. 이 학설은 음양오행, 경락학을 근거로 하고 있어 과학적 증명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연구진이 분자생물학 기반 연구를 통해 이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배현수·김진주 교수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흡연과 대장염과의 관련성을 알아냈으며, 크론병과 같은 난치성 대장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의학의 생리·병리학 이론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선구적 연구방법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지난 달 31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A)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에 염증이 생겨 대장 길이가 감소했다.(B) 흡연에 노출된 쥐는 지속적인 설사로 몸무게가 줄어들었다.(C)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 조직이 두꺼워 지면서 면역세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염증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서 흡연만으로도 대장염증이 발생함을 보여준다.<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A)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에 염증이 생겨 대장 길이가 감소했다.(B) 흡연에 노출된 쥐는 지속적인 설사로 몸무게가 줄어들었다.(C) 흡연에 노출된 쥐는 대장 조직이 두꺼워 지면서 면역세포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염증성 대장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서 흡연만으로도 대장염증이 발생함을 보여준다.<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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