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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엔딩 과학기술인!···"은퇴 후 '사회환원' 당연하죠"

KIRD, 출연연 은퇴예정자 대상 '고경력 과학기술인 경력설계' 교육
강연과 저술 분야 기본부터 실습까지 체계적 구성
각 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탄생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각 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탄생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연구자로 30여 년간 쌓아온 과학기술 지식을 비롯해 그동안 배우고 받았던 경험을 과학 꿈나무나 국민과 나누며 과학지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과학자로서 사회 환원은 당연하죠." (이영직 ETRI 책임연구원) 

향후 5년간(2017년 기준) 정부출연연구기관 은퇴예정자는 1066명에 달할 예정이다. 연간 약 200명의 과학기술인이 출연연에서 경력을 끝맺는다. 은퇴예정자가 늘면서 고경력 과학기술인의 퇴직 후 지속적인 경력 활동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조성찬)이 진행하는 '출연연 고경력 과학기술인 경력설계 과정'에 은퇴를 앞둔 연구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단계적 퇴직 후 활동을 지원해 지식과 경험이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교육은 총 8회 차로 매주 화요일 진행되며 강연과 저술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한다. 

지난 14일 KIRD 대전교육센터에서는 'Do & Don't'와 '어떻게 책을 써야 하나'를 주제로 각각 강연활동(5회차) 교육과 저술활동(4회차) 교육을 진행했다.

강연분야는 과학기술계 후학양성 및 대중강연 분야 진출을 목표로 강사의 필요조건·청중을 사로잡는 포인트·전략적 강의로 구성됐다.

이날 교육은 예시 VTR 영상을 보며 영상 속 강사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강래경 위캔 Talent Management 대표는 "보통 자기소개로 시작하는 평범한 방식에서 벗어나,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영상이나 사진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거나, 때에 따라 청중 참여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멀티미디어 장비나 슬라이드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강의를 기획하고 구성할 때 본문 부분을 10분·15분 단위로 나누어 담을 내용을 구분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생들은 각자 사전 작성한 강의 시나리오를 공유하며 장·단점을 체크했고, 다음 회 차 교육에서 실제 발표 실습을 통해 강연 스킬과 자료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빠르진 않지만, 천천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저술활동 교육생들.<사진=이원희 기자>빠르진 않지만, 천천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저술활동 교육생들.<사진=이원희 기자>

저술분야는 과학이 흥미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글 쓰는 연구자'를 양성한다. 교육은 글쓰기 기초와 원칙·주제 선정·기획·집필 등으로 구성됐으며, 교육 후 한 달 동안 샘플원고를 작성해 발표 워크숍을 통해 최종 피드백을 진행한다.

이날  교육은 각자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와 내용을 구분한 후, 이를 실제로 글로 옮기는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오병곤 터닝포인트경영연구소 대표는 글 쓰기에 있어 '의식의 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멈추지 말고 글을 써내려가야 한다"며 "중간에 오타가 나도 고치려하지 말고, 생각했던 내용 이외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쭉 써내려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낯설어 하면서도 이내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써내려갔고, 이를 통해 개인이 쓸 수 있는 '글쓰기 기초체력'을 파악했다. 오 대표는 "지금 쓴 분량이 내가 주어진 시간동안 쓸 수 있는 글쓰기 체력이다. 이를 꾸준히 유지하며 쓸 수 있는 지속력이 중요하다"며 "일단 글을 쓴다는 것이 중요하며, 양을 파악한 후 질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목소리와 글에 소망을 담다​

청중이 단 한 명일지라도, 그 한 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강의가 목표라는 이영직 ETRI 책임연구원.<사진=이원희 기자>청중이 단 한 명일지라도, 그 한 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강의가 목표라는 이영직 ETRI 책임연구원.<사진=이원희 기자>

이미 수차례 강연 경험이 있는 이영직 ETRI 책임연구원은 스킬 업을 목표로 강연활동 교육에 참여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청중'. 이 책임연구원은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청중의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그 동안 강연에 나서 경험을 쌓았지만, 청중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청중이 무엇을 원하고, 그들을 만족시키려면 어떤 상호작용이 필요한지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처음 강단에 섰던 때를 기억하며 "당돌한 성격이라 자부했지만, 실제로 강연에 나서니 심장이 쿵쿵 뛰길래 '나는 강연이랑 맞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는 강연을 잘 해내고 싶은, 좋은 강연을 전해주고 싶은 긍정적인 쿵쾅거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자동통역기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과학기술인으로서 받은 혜택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청중들이 과학에 대해 꿈을 가질 수 있는, 또 만족하는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나만의 강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동규 표준연 감사부장은 지금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사진=이원희 기자>문동규 표준연 감사부장은 지금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사진=이원희 기자>

표준연 내부 글쓰기 모임에 참여 중인 문동규 표준연 감사부장은 저술활동 교육을 수강하며 체계적인 글쓰기 프로세스를 학습하고 있다. 

'글 쓰는 습관'이 생긴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하는 문 부장은 "글은 '잘쓴다'와 '못쓴다'가 아닌, '쓴다'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많은 글을 써보며 글의 완성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부장은 저술활동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는 감사부 업무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강의를 진행하며 청렴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부패의 심각성'을 전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등산, 자전거, 요리 등  취미로 얻은 소소고 행복한 이야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등 본인만의 다양한 글쓰기 소재를 설명했다.

문 부장은 현직에 있는 후배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경험과 전문성은 저절로 쌓일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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