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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예술로 꽃 피다

화학연, 디딤돌플라자 SpaceC#서 '화학의 정원: 경계에 피는 꽃' 展 개최
4명 작가 10점 과학예술 작품 내년 2월까지 전시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정순용)이 '화학의 정원'으로 변한다. 화학연 디딤돌플라자 1층 SpaceC#에서  '화학의 정원: 경계에 피는 꽃' 전시가 내년 2월 25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정원'은 자연의 모든 사물들이 어우러져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을, '경계'는 모든 고정된 관념들이 충돌하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지점으로 과학과 예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뜻한다. '꽃'은 충돌과 소통, 융합의 과정을 거친 신과학문화예술형식의 의미를 담고있다.

'화학의 정원'은 개관전 '화성에서 온 메시지', '과학과 신화', '렌즈 속 과학' 전시에 이어 화학연이 네 번째로 기획한 전시다. 전시는 과학예술융합의 경계지점에서 실험적 예술형식을 창안하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과학예술 표현방식과 형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전시인 '과학과 신화'부터 SpaceC#을 이끌어온 황찬연 큐레이터를 만나 '화학의 정원'을 비롯해 과학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화학의 정원: 경계에 피는 꽃

"화학의 정원은 연구자와 예술가의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화학연 황찬연 큐레이터. <사진=화학연 제공>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화학연 황찬연 큐레이터. <사진=화학연 제공>
어울림과 쉼의 공간이고, 부제 '경계에 피는 꽃'은 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접점에서 얻은 소통의 결과물을 뜻합니다." 황찬연 큐레이터는 전시명 풀이로 말문을 열었다. 강단에 선 교수가 용어정의를 하듯 전시명을 통해 낯선 과학예술의 세계로 인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학과 예술의 융합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박정선은 바이오화학과 앙상블을 그려냈다. 박 작가는 융합화학연구본부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송재광·박지현 박사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생물 얼굴>은 뭉개진 얼굴 형상에 곰팡이가 내려앉은 작품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과 미생물의 공존, 공생을 표현했다. 황 큐레이터는 "박정선 작가가 원래 갖고 있던 예술관에 화학연의 기술을 입혀, 흔적을 추적하고 기억을 재편하는 과정을 잘 드러냈다"고 평했다.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 김형구는 인공광합성에 주목했다. 인공광합성은 자연광합성을 모사한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화합물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작가는 인공광합성을 통한 물질 생성 과정을 빛과 소리로 나타냈다. 이번 작품은 백진욱 탄소자원화연구소 박사의 '태양광 화학공장' 연구에서 착안됐다. 이에 대해 황 큐레이터는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이뤄낸 실험적인 작업이었다"면서 "이번 전시가 과학예술의 주제와 내용을 확장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정선 작가의 작품 <미생물 얼굴>. 이 작품은 인간과 미생물의 공존, 공생, 공멸, 그리고 미생물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이식받아 형광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형광대장균은 그 빛으로 미생물들 사이에서 표지자(Signal) 역할을 하며 인간과 소통한다. 김형구 작가의 <Transmatter>는 인공광합성 기술을 통해 자유롭게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을 빛과 사운드 장치를 통해 보여준다.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왼쪽부터) 박정선 작가의 작품 <미생물 얼굴>. 이 작품은 인간과 미생물의 공존, 공생, 공멸, 그리고 미생물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이식받아 형광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형광대장균은 그 빛으로 미생물들 사이에서 표지자(Signal) 역할을 하며 인간과 소통한다. 김형구 작가의 <Transmatter>는 인공광합성 기술을 통해 자유롭게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을 빛과 사운드 장치를 통해 보여준다.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김주현 작가는 프랙탈과 카오스, 복잡성 등 현대과학의 이론을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 표현했다. 선과 선이 맞물려 이룬 격자구조는 언뜻 불규칙해 보이지만, 자기 반복적인 규칙에 따라 연결되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의 작품들은 매우 복잡한 형태를 이루면서도 자연의 흐름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이장원 작가의 작품은 '태양'으로 정의할 수 있다. 관찰자적 시선에서 태양의 궤적을 좇아, 태양의 존재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했다. 황 큐레이터는 "태양 빛이 차단된 실내에서도 태양빛과 태양의 존재를 더욱 실제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면서 "태양까지 자원화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인간의 반성도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작가가 지난 6일 전시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학연 제공>김주현 작가가 지난 6일 전시 개막식 참석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학연 제공>

이장원 작가가 작품 <There is>를 소개하고 있다(왼쪽), 박정선 작가가 <얼음속의 기억>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의 겉에 있는 냉동장치 표면의 결로를 걷어내고 안을 들여다보면 곰 인형, 속옷, 해·달·별 형상이 담겨있는 돌멩이 등 사물과 곰팡이가 피어있는 얼굴 형상이 얼음 속에 얼어있다. <사진=화학연 제공>이장원 작가가 작품 <There is>를 소개하고 있다(왼쪽), 박정선 작가가 <얼음속의 기억>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의 겉에 있는 냉동장치 표면의 결로를 걷어내고 안을 들여다보면 곰 인형, 속옷, 해·달·별 형상이 담겨있는 돌멩이 등 사물과 곰팡이가 피어있는 얼굴 형상이 얼음 속에 얼어있다. <사진=화학연 제공>

◆ 과학예술, 낯섦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직까지 과학예술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과학예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황 큐레이터는 '이모티콘'을 자주 예로 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천가지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나타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명료한 과학예술이 없다는 뜻이다.

황 큐레이터는 "과학예술은 예술의 어렵고 독특한 영역이 아닌 새로운 형식일 뿐"이라며 "일반 대중에게 이번 전시를 쉽고 차근차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학의 정원 전시는 작품 안에 담긴 과학세계를 고민하고, 예술가의 감각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과학예술에 대한 낯섦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회를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알찬 과학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화학연구원과 대덕넷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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