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한약은 '덧셈', 양약은 '뺄셈'

글: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한방에서 사용되는 약재는 식물·동물·광물 등의 천연물 가운데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기대되는 것들이다. 이들을 통틀어 생약(生藥)이라고 부른다.

민간에서도 오랜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가벼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생약을 찾아 먹는데 보통은 한 종류의 생약을 쓴다. 이에 비해 전문적으로 한의학을 공부한 한의사들은 2종류 이상의 생약을 증상에 따라 배합한 처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질병을 치료하는 깊이와 수준이 다르다.
 
사실 한약은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일부 사람들로부터 홀대받고 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한방과 한약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질병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연구해온 관절·무릎 분야만 해도 SCI급 국제학술지에 한약의 효능이나 한방치료방법에 대한 논문이 상당수 게재되어 서양의 학계로부터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환자 치료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양·한방 협진은 이미 상식화되었다.

그런데 유독 국내에서만 '한약은 몸에 해롭다'라느니 '한방은 비과학적'이라느니 하는 헛소문이 나돌아다닌다. 그 배경에는 '의료를 장사로 보는' 이들에 의한 '밥그릇 싸움'이 깔려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약은 근거가 없지만 양약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안심이다"라며 한방과 한약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조금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서양의학에서도 규명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일부 감염증 외에는 질병의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증거가 양약의 대부분이 '대증(對症)요법'이라는 사실이다. 질병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치료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양약의 설명서를 보더라도 치료 효과의 메커니즘이 분명하게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한의학은 음양관을 이론적 바탕으로 한 실전적인 경험의 학문이다. 수천 년 전부터 음양관의 이론에 따라 다양한 생약을 사용하고, 그 효과를 경험적으로 축적한 것이 바로 한방이다. 양약은 '뺄셈' 한약은 '덧셈'의 지혜다.

본래 현대 약학의 시작은 '마약(痲藥)'이었다고 한다. 유명한 모르핀이다. 아편을 사용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효과의 정체를 알기 위해 연구가 시작되었다. 1804년 마침내 그 정체가 '모르핀'이라는 성분이라는 사실이 발견됐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제(精製)가 행해졌다.

이것이 바로 양약을 '뺄셈'의 지혜라고 비유하는 이유다. 효과가 있는 성분만을 추출하여 정제(錠劑)로 만든 것이 양약의 탄생이다.

한약은 정반대다. 생약 하나하나의 효과는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해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약은 여러 종류의 생약을 섞어서 처방하는 '덧셈'의 지혜로 탄생된 치료약인 셈이다.

어떤 생약과 어떤 생약을 섞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가? 이러한 시행착오를 수천 년 동안 반복하면서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처럼 깊은 역사를 가진 한방과 한약을 아무 근거 없이 비방하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박민규 원장>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前 사랑한방병원 병원장
-前 박한의원 원장
-前 박한방병원 병원장
-前 중국요령성 요령중의학원 명예원장, 객좌 교수
-前 중국요령성 요령중의학원 부속의원 명예원장, 객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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