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16일 포항지진 분석 결과 발표···여진 등 과학적 추가 조사 필요

초기 여진 분석 현황(16일 오전 11시 현재)(좌), 포항-경주 지진의 시간에 따른 여진 횟수 비교.<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초기 여진 분석 현황(16일 오전 11시 현재)(좌), 포항-경주 지진의 시간에 따른 여진 횟수 비교.<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포항지진은 기존 지표면상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로 확인됐다. 새로운 단층대를 발견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지하에 존재하는 모르는 단층대의 과학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경주지진도 2~3개월 간 여진이 지속됐다. 포항지진도 최소 1개월 간 규모 2~3 여진이 발생할 것이다. 일각에서 규모 7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대비해야 한다."

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16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포항지진의 지진 유발단층은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되지 않은 단층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경주지진보다 여진 발생 횟수는 적으나 단기간의 응력해소가 커 향후 여진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 

16일 지질자원연이 발표한 포항지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경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은 지난 경주지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0km 지점에서 발생, 지진 유발단층은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 

진원지 서쪽의 지반(상반)이 동쪽 지반(하반)을 타고 올라가는 패턴으로 작용했다. 

특히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되며 오후 4시 49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4.3)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으로 나타났다. 또 16일 오전 9시 2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3.8)은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인다. 본진의 영향으로 근접한 단층에 영향을 미쳤다. 

지질자원연이 분석한 포항 지역의 지질학적 특성은 포항은 신생대 3기(마이오세) 해성퇴적층이 분포하고 있다. 해성퇴적층은 마이오세 17.3~12Ma에 동해에 가라앉아 형성됐다가 약 12Ma에 동해가 닫히면서 양산단층에 따라 융기했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얕은 심도에서 발생함에 따라 규모가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표면 부근 진동의 세기가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 일대는 주로 퇴적층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지진파의 퇴적층 증폭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조물 손상을 포함한 지진 피해가 집중됐다. 이로 3~5층 건축물의 저층 구조 부재의 직접적인 파괴와 손상이 발생했다. 

또 포항지진은 강진 지속시간이 1~2초로 짧아서 고주파수 진동이 매우 발달했던 경주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주파수 진동이 발달한 특성을 보였다. 이는 경주지진에 비해 포항지진의 단층 운동(미끄러짐) 속도가 느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지질자원연은 "포항지진 발생 당일, 기상청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진 발생 지역에 이동식 관측소를 설치해 여진 등 추가 지진발생에 대비하고 있다"며 "관측자료는 포항지진을 일으킨 지진단층을 파악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성영상자료 분석, 지표지질·지구물리 현장조사, 지질구조적 특성, 여진 정밀분석 등을 수행해 종합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경주 지진으로부터 유사한 진앙거리의 관측소 스펙트럼 비교. <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포항-경주 지진으로부터 유사한 진앙거리의 관측소 스펙트럼 비교. <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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