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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대국' 노리는 일본···세계 로봇시장 90% '선점'

[日 '로봇혁명' 신호탄 上]인구 고령화 문제 대응 '서비스 로봇' 주목
기업체 산업용 로봇도 혁신에 '일조'···"잃어버린 20년 로봇으로 찾아"
일본에 로봇혁명 신호탄이 쏘아졌습니다. 호텔 룸서비스부터 로봇 레스토랑까지 일본의 서비스 로봇은 이미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왔습니다. 일본 기업들도 산업용 로봇을 만들어 내며 로봇혁신에 일조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덕넷은 일본의 로봇 생태계와 日 정부의 로봇혁명 전략을 짚어보기 위해 '日 '로봇혁명' 신호탄'이란 주제로 上·中·下 3회의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의 편지]

일본은 페퍼, 아이보, 뮤지오 등의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성 로봇부터 교육 로봇까지 규모와 종류는 짐작할 수 없다.<사진=각 기업 홈페이지 제공>일본은 페퍼, 아이보, 뮤지오 등의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성 로봇부터 교육 로봇까지 규모와 종류는 짐작할 수 없다.<사진=각 기업 홈페이지 제공>

일본이 로봇대국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로봇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생활 곳곳에서 로봇이 활용되는 사례만으로도 확인된다.

양로원에서는 로봇이 노인들과 함께 체조하거나 치매 예방을 위해 퀴즈 풀이를 한다. 도쿄 시내 전자제품 판매점에서는 기다리는 손님에게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며 대화를 나눈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면 로봇이 직접 서빙까지 한다.

일본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로봇'과 '산업용 로봇'으로 구분해 로봇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주로 의료·경비·간호·복지·고객대응 등의 분야에서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로봇인 '페퍼'가 꼽힌다.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감정에 맞는 말과 행동한다.

페퍼는 클라우드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을 구현했다. 로봇의 모든 데이터를 인터넷에 저장하고 서버 통신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로봇이 요리법을 습득했다면 원거리에 있는 다른 로봇도 인터넷을 통해 요리법을 공유할 수 있다.

소니의 반려견 로봇 '아이보'도 주목된다. 소니는 아이보를 1999년 출시한 뒤 2006년 철수했다. 하지만 소니는 내년 아이보 재출시를 앞두고 있다. 소니가 인공지능과 첨단기술과 결합한 서비스 로봇 시장을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재주목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학습 로봇인 '뮤지오'도 최근 일본 초·중학교 영어 수업에 본격 도입됐다. 뮤지오 전용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1명당 1대의 로봇이 배정된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학생들의 발음 교정과 회화 연습을 담당하는 보조 교사 역할을 수행한다. 참고로 뮤지오는 한국에서 개발됐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공항·상점·호텔 등에서는 로봇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나리타 공항 라운지에서는 호텔식 서비스 로봇 실증실험이 진행된 바 있다. 일본의 서비스 로봇은 인간의 생활환경에서 일손 부족 보완 등 각종 지원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 日 기업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선도···'로봇혁명' 예고

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의 기업들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사진=각 기업 홈페이지 제공>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의 기업들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사진=각 기업 홈페이지 제공>

일본 기업들도 '산업용 로봇'으로 로봇혁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 등의 기업들은 이미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 특허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계 산업용 로봇 특허 출원건수 상위 10대 기업 중에 일본 기업이 7개가 포함돼 있다. 또 일본 기업은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 서보모터, 센서 등에서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산업계 현장에서 로봇을 도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로봇을 도입하는 기업에는 최대 약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화낙은 산업용 로봇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꼽힌다. 1956년 후지쯔의 사내 프로젝트로 출발해 일본 민간 기업 최초로 컴퓨터수치제어(CNC)와 서보모터를 개발했다. 1972년 후지쯔에서 독립해 화낙을 설립한 이래 공장 자동화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화낙의 지능형 로봇과 공작기계 기업인 야마자키마작의 기계시스템을 조합해 '무인 기계가공 시스템'을 개발했다. 당시 공작기계 6대와 지능로봇 1대로 구성된 공장에서 작업자 1명이 720시간 연속 기계를 가동했다.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무인 공장을 실현한 것이다.

야스카와전기는 1915년에 설립돼 100년의 역사를 지닌 산업용 로봇 세계 2위 기업이다. 높은 세계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국에도 센터와 공장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야스카와전기는 인간보다 더 유연하게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을 만든다. 또 인간과 협동 작업이 가능한 최신 로봇까지 생산하는 등 최정상급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세계 10대 산업용 로봇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69년부터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며 장기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세계에 약 11만대의 로봇을 공급했다. 가와사키중공업 종업원은 3만5000여명이며 시가총액 53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3월 기준 약 15조4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로봇 장비 분야는 전체 매출 10.2%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가와사키중공업은 증가하는 자동화 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올해 상반기에 충칭에 있는 로봇용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일본은 로봇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한 로봇 전문가는 "일본의 로봇 관련 요소·생산 기술이 축적되고 있다"라며 "산업용 로봇의 노하우와 경험이 서비스 로봇에 이식되면서 로봇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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