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다니는 '로봇기술' 섬에서도 '명의' 진료 받는다

기계연, 서준호 박사 연구팀 '원격 초음파 진단 로봇 'RADIUS' 시스템 개발
서준호 박사(인물 오른쪽) 연구팀이 래디우스(RADIUS) 시스템의 마스터 로봇(로봇 오른쪽)과 슬레이브 로봇(로봇 왼쪽)을 이용해 원격 의료영상 진료 시연을 보이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서준호 박사(인물 오른쪽) 연구팀이 래디우스(RADIUS) 시스템의 마스터 로봇(로봇 오른쪽)과 슬레이브 로봇(로봇 왼쪽)을 이용해 원격 의료영상 진료 시연을 보이고 있다.<사진=길애경 기자>

# 울릉도 섬 지역에 사는 70대의 A 할머니는 얼마전 받은 정형외과 수술의 예후를 살피는 10분 진료를 위해 도심에 있는 큰 병원을 오가는데 6시간이 걸렸다. 아픈 몸도 힘들지만 오랜 시간 이동하면서 받는 고통으로 병원에 한번 오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로봇기술이 의료분야에 접목되며 섬이나 산간지역에서도 도심 병원의 유명 의료진의 진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서준호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박사 연구팀이 슬레이브 로봇 등 원격 의료영상 진단 로봇시스템 '래디우스(RADIUS)'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RADIUS'는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로봇시스템으로 의사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 산간지역 거주 주민이 먼거리를 수고롭게 이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진료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도심지역의 초음파 진단 전문의가 마스터 로봇의 초음파 진단 기구를 평소와 같이 움직이면 원격대상지역의 환자 위에 놓인 슬레이브 로봇이 똑같이 움직이면서 초음파 영상을 얻고 실시간 전송하며 진료하게 된다.

특히 슬레이브 로봇과 마스터 로봇은 병렬로봇으로 제작돼 민첩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또 6자유도와 골격이 하나 추가돼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슬레이브 로봇과 마스터 로봇 간의 오차없이 실시간 구현이 가능하다.

작은 크기나 가벼운 무게도 강점이다. 사람 몸에 올려지는 슬레이브 로봇은 1.5kg. 현재 시장에 출시된 프랑스 A사의 제품(3.5kg)에 비해 가볍고 별도의 거치대가 필요없어 활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인터넷망만 연결돼 있으면 원격 진료가 가능하다. 화상통신과 초음파 진단영상, 로봇 제어가 가능한 전용 통신 플랫폼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원격 초음파 영상진단 테스트를 마쳤다.

정식 의료기기로서 임상이 남은 상태로 과련 과정 진행 등 실용화를 위해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전문가 자문에 참여한 손경식 울릉보건의료원장은 "초음파는 현대 진료의 청진기라고 할 만큼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진료 도구"라면서 "복부나 간, 담낭, 자궁, 근육까지 다양한 질환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어 의료 소외 지역에서도 심도있는 치료를 위한 상황인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준호 연구원은 "마스터 로봇을 조작하는 전문의에게 슬레이브 로봇과 환자간의 접촉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햅틱 기술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따뜻한 기계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레이브 로봇(왼쪽)과 마스터 로봇(오른쪽).<사진=한국기계연구원>슬레이브 로봇(왼쪽)과 마스터 로봇(오른쪽).<사진=한국기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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