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암세포에만 방사선 투사하는 '방사선 암 치료기' 개발 성공
박상덕 수석연구원 "세계 방사선 암 치료기 시장 10% 점유할 것"

강영남 가톨릭대 교수(좌)와 박상덕 생기연 수석연구원(右)이 서울성모병원에 설치된 '방사선 암 치료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생기연 제공>
강영남 가톨릭대 교수(좌)와 박상덕 생기연 수석연구원(右)이 서울성모병원에 설치된 '방사선 암 치료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생기연 제공>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방사선 암 치료기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박상덕 로봇그룹 수석연구원 연구팀이 암세포에만 방사선을 투사해 정상조직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사선 암 치료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방사선 치료법은 수입 장비의 사용으로 이용료가 비싸고 종양 주변 정상조직까지 방사선에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환자가 호흡 시마다 종양의 위치가 바뀌어 넓은 범위에 방사선을 쏘는 방식으로 치료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종양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새로운 방사선 암 치료기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3차원 영상에 '시간' 변수를 합쳐 종양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했다. 이를 통해 치료 정밀도는 높이고 정상조직에 투사되는 방사선 피폭 양은 크게 줄였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X-Band급 선형가속기에 기반한 고성능 방사선 발생장치는 구동 주파수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높여 더욱 정밀한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

이번 방사선 암 치료기는 정밀하고 빠른 치료로 환자의 고통을 줄였다. 미국·독일·스웨덴 기업에서 독점 공급해 온 방사선 암 치료기를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경쟁력도 높였다.

또 방사선 암 치료기의 크기와 무게도 줄여 설치비용을 절감했고 환자의 방사선량을 예측하는 '방사선 치료계획 시스템'을 개발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수입품의 약 70% 수준으로 앞으로 세계 방사선 치료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박상덕 수석연구원은 "암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사선 암 치료기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실용화되면 세계 방사선 암 치료기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기원이 주관하고 ETRI, 전기연, 가톨릭대, 기업 쎄크 등 산학연 연구팀이 협력해 공동 연구를 펼쳤다.

◆용어설명
▲X-Band : IEEE(전기전자기술자협회)에서 설정한 주파수 대역으로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아 근거리 물체를 선명하게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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