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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능력 어디까지? '축구판 알파고' 등장

KAIST, 지난 1일 KI빌딩서 인공지능 축구대회 'AI 월드컵 2017' 결선 대회 열어
전북대 AR LAB 팀, 스코어 13:6으로 첫 AI 월드컵 우승
인공지능 축구대회 'AI 월드컵 2017' 결선 대회가 지난 1일 KAIST서 열렸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인공지능 축구대회 'AI 월드컵 2017' 결선 대회가 지난 1일 KAIST서 열렸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

"양 팀 모두 골키퍼를 세워두지 않는 공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골대가 빌 수 밖에 없는데요. 말씀 드리는 순간 골!"

무한 체력을 가진 AI 축구 선수들이 가상 필드를 누빈다. 닥공 스타일, 빗장 수비 등 다양한 팀플레이 전략으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공이 아쉽게 골대를 비켜나가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마치 실제 월드컵 경기장에 온 듯하다.

올해 최초로 개최하는 인공지능 축구대회 'AI 월드컵 2017' 결선 대회가 지난 1일 KAIST(총장 신성철) KI빌딩서 열렸다. 행사장은 AI 축구를 직접 관람하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는 Q-Learning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각 팀당 5대의 AI 선수가 참여해 축구 경기를 치른다. 축구 경기뿐 아니라 AI 경기해설과 AI 기자 종목에서도 승부를 가른다.

대회에는 국내 대학·연구기관·기업 등에서 총 26개 팀이 참가했다. AI 축구 분야에 18개 팀, AI 해설 분야와 AI 기자 분야에서 각각 4개 팀이 참여했다. AI 경기해설은 ▲해설의 정확성 ▲해설의 충실성 ▲해설의 예측력 ▲해설의 유창성을 위주로 심사하고 AI 기자는 ▲기사의 구조성 ▲기사의 가독성 ▲기사의 진실성 ▲기사의 정보성 ▲인간 기자와의 유사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AI 축구 대회 룰은 페널티 지역 안에 3명 이상의 수비 선수가 들어가면 한 선수가 퇴장당하는 방식이다. 교체 시스템은 없으며 공이 한 자리에서 몇 초간 움직이지 않으면 점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가 리셋된다.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KAIST 학생들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AI 월드컵 2017 결선 대회가 시작됐다.

행사장은 AI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행사장은 AI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

◆학습능력 지닌 AI···'각양각색 전략' 선보여

이번 결선 대회는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졌다. 지치지 않는 AI 선수들의 빠른 속도로 한 치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골이 터질 때마다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중계를 맡은 KAIST 학생의 말솜씨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기에 참가한 AI 선수들은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AlphaGo)'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지녔다.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드리블하거나 유리한 상황서 시간을 허비하도록 유도하는 등 AI 선수들은 경기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드리블 루트나 색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반대로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 곳에 여러 선수들이 모여 움직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연출됐다.

팽팽한 대결 끝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FC WISRL' 팀과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AR LAP'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중계진은 "강력한 공격을 바탕으로 결승에 진출한 AR LAP 팀과 '리셋' 전략으로 훌륭한 수비 전략을 보여준 FC WISRL 팀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라며 결승전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 시작 20여 초 만에 AR LAP 팀은 5:0으로 앞서 나갔다. FC Wisrl 팀의 끈질긴 추격에도 AR LAB팀은 5인 공격 전략으로 계속되는 골 세례를 퍼부었다. 결승전 스코어 '13:6'. 전북대 학생들의 첫 AI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IAST 'WISRL' 팀과 전북대 'AR LAB' 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KIAST 'WISRL' 팀과 전북대 'AR LAB' 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사진=정정은 인턴 기자>

AI 축구 분야 시상식에 이어 AI 해설상과 AI 기자상 시상도 이어졌다. AI축구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1000만 원의 상금을, 준우승팀에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공동 3위를 차지한 2개 팀엔 15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AI 경기해설과 AI 기자 종목은 기준을 충족하는 팀이 없어 우승팀은 선정하지 않고 '얄리 주식회사'와 'KAIST DeepCMT' 팀을 각각 AI 경기해설과 AI 기자 종목의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얄리 주식회사는 즉각적 해설 진행과 경기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지능적인 코멘트를 선보였다. KAIST DeepCMT 팀은 축구 경기의 총평과 문제점을 꼬집고 참가팀의 약점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AR LAP 팀 전북대 학생들은 "동료들과 밤늦게까지 고민한 전술을 잘 적용할 수 있어 기뻤다"며 "다음 국제 AI 월드컵에도 참여해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하동수 조직위원장은 "이번 국내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7월에는 AI 월드컵 행사를 국제대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AI 월드컵 2017'은 AI 관련 기술 활용과 관련 연구 개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자 KAIST가 개최하는 AI 축구 대회다. KAIST는 내년 7월 경 해외팀도 참여 가능한 국제 AI 월드컵을 개최할 전망이다.

수상팀들의 단체 사진.<사진=정정은 인턴 기자>수상팀들의 단체 사진.<사진=정정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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