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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 치유로 고령화 대비···"인센티브 전략 효과 커"

요시히로 후쿠오 일본 미병시스템학회 이사장
"미병 개념 인식 우선"···"건강 유지시 혜택 줘야 스스로 관리"
요시히로 후쿠오 이사장이 미병 치유의 중요성과 미병 산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요시히로 후쿠오 이사장이 미병 치유의 중요성과 미병 산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미병은 병이 되기 전 단계로 자가증상이 없기에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미병을 인지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유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일본에서 20년 넘게 미병을 연구해 온 요시히리 후쿠오 일본 미병시스템학회(Japan Mibyou System Association) 이사장이 최근 대덕을 방문, 미병 산업 육성을 위한 '인센티브' 전략을 강조했다.  

미병(未病)은 질병은 아니지만 신체적·육체적·사회적으로 건강상 기능, 기질적 이상을 보이는 상태로 질병과 건강의 중간 영역을 말한다. 즉, 미병은 질병으로 진단 나기 전 단계로 이를 치유하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자가증상이 없는 단계라 미병을 치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어려운 만큼 미병 치유시 보험료를 줄여주거나 건강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의 혜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시히로 이사장은 "미병을 수십년 동안 연구하며 얻은 결론이 인센티브 제도다. 미병을 치유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게 하는데 필수적인 전략으로 생각한다"며 "국민 스스로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회보장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일본 사회보장 비용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의료비와 케어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병 치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ICT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등의 보급 확산과 정부와 지자체 협력 등이 더해지며 미병 산업도 힘을 받고 있다. 

요시히로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의료비와 케어비용이 점점 늘고 있다. 2025년이면 그 비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1990년대 중반부터 미병의 측정과 계량화를 통해 '미병의 체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3년 국제 노인병학회에서는 미병을 'mibyou'라고 명명했으며, 미병시스템학회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미병 치유를 지역 산업으로 특화하고 있는 곳은 가나가와현. 도쿄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지역 명물인 하코네 온천 등을 활용해 미병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가나가와현은 1970년 만해도 85세 이상 인구가 거의 없었으나 오는 2050년이 되면 대다수 주민이 80세를 넘는 고령화 지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가나가와현은 지자체 내에 미병연구부서를 두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활동과 미병 케어 강의, 컨퍼런스, 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쿠로이와 가나가와현 지사가 미병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에서 펼쳐지는 미병 서비스를 전국 언론에 홍보하는 등 미병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협회도 지자체와 협력해 미병을 알리고, 지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미병에 대해 소개된 일본 일간지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미병에 대해 소개된 일본 일간지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요시히로 이사장은 미병 치유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미병에 대한 인식 자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병은 병이 되기 전 단계인 만큼 미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병이 건강과 비건강 사이의 단계라는 개념 인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미병의 범위를 수치 값으로 알게 해 지역민 스스로 미병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병을 치유하면 다음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다는 이점을 분명히 해 미병 케어를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런 만큼 미병 산업 육성에 '인센티브' 제도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비만 관리, 운동을 통한 건강 유지, 주기적인 건강검진, 일정 기간 걷기 운동 지속 등으로 스스로 미병을 치유할 경우 매년 포인트를 주는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또는 미병보험 등을 통해 미병 치유로 건강해지면 보험료를 할일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지역민이 자연스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스마트 웰리스 커뮤니티(Smart Wellness Community)'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시히로 이사장은 "인센티브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센티브 제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라며 "건강도 유지하고 이익도 볼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는 미병 치유 활성화에 빠져서는 안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미병 산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IT가 발전한 나라인 만큼 미병과 IT를 연계하면 미병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러 데이터를 산업에 응용하면 미병 치유를 위한 다양한 의료 기기 등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요시히로 이사장은 미병 치유를 위한 국가 간 협력도 주문했다. 그는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 대만 등도 고령화 사회가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는 의료비는 물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미병에 대한 정보와 치료법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면 고령화를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시히로 후쿠오 이사장이 한의학연에서 일본 미병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요시히로 후쿠오 이사장이 한의학연에서 일본 미병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은희 기자>

※ [알찬 과학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병연구단과 대덕넷이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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