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비즈니스로" 대덕發 '딥 테크' 승부수

블루포인트파트너스 3회차 '랩투비즈' 진행···연구자 '창업 자신감' 부여
"전문 액셀러레이터 밀착 멘토링···연구실 숨은 기술 '스타트업' 연계"
올해 랩투비즈에 선정된 팀들이 프로그램 OT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올해 랩투비즈에 선정된 팀들이 프로그램 OT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연구노트를 찢어라! 기술로만 머무를 수 없기에."

최근 대덕에 '랩투비즈'(Lab to Biz)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자들이 연구실에만 머물렀던 기술을 창업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로 무장했다. 연구실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그들의 무대는 딥 테크 창업 생태계가 구축된 대덕특구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대표 이용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올해로 3회차인 '랩투비즈' 기술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랩투비즈는 기술창업 전문가들이 잠자고 있는 연구실의 기술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 설계에 대한 실습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랩투비즈 출발은 KAIST의 기술벤처 창업 동아리인 카이시더(KAISEEDER). 석박사 위주로 구성된 카이시더는 구성원들의 창업 코치를 돕기 위해 랩투비즈 아이디어를 들고 지난 2015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문을 노크했다.

대덕에 딥 테크 창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이들은 '밀착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까지 나아가는 기술창업 A to Z 제공'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후 매년 가을 랩투비즈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지난해 랩투비즈에 참가해 기술창업에 성공한 씨드로닉스 박별터 대표가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지난해 랩투비즈에 참가해 기술창업에 성공한 씨드로닉스 박별터 대표가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프로그램은 회차별 3개월 동안 진행된다. 랩투비즈에 선정된 팀들은 전문 액셀러레이터로부터 12주 동안 밀착 멘토링과 실습 가이드 교육을 받는다. 올해 랩투비즈는 지난달 참가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지난 6일 첫 멘토링을 가졌다.

랩투비즈 멘토링 과정을 마치면 최종 피칭대회가 열린다. 피칭대회 1위 300만원, 2위 200만원, 3위 100만원 등의 상금과 함께 500만원의 창업 지원금이 제공된다. 창업 이후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투자심사를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랩투비즈를 통해 창업에서 투자까지 연결된 스타트업 사례도 있다. 인공지능 기반 선박 자율운항 플랫폼을 개발하는 씨드로닉스(대표 박별터)와 농사용 로봇을 만드는 그리노이드(대표 한상권)가 그 주인공이다.

첫 회차 랩투비즈에서 우승을 거머쥔 Pointwo팀에게는 실리콘밸리 탐방기회가 주어졌다. 또 두 번째 회차 우승팀인 씨드로닉스와 그리노이드에게는 중국 심천 탐방 기회가 제공됐다.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는 "랩투비즈는 지나간 고민을 공유하고 다가올 고민을 토의하면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라며 "돈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의 비전을 회사에서 찾도록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회했다. 

◆ "딥 테크 스타트업 고비의 초기 5년··· 선순환 생태계로 2~3년 단축"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딥 테크 스타트업이 초기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유를 '딥 테크 창업 선순환 생태계 부족'으로 꼽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IT 등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수도권에 적절히 형성돼 있지만, 딥 테크 스타트업은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딥 테크가 풍부한 대덕에 둥지를 튼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용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부사장은 "딥 테크 스타트업들을 분석해보면 창업 초기 5년이 고비 단계"라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도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부족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5년의 고비를 2~3년 단축시켜 제대로 된 사업을 진행하도록 만들겠다"라며 "대덕에 전반적인 딥 테크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벽 없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성공한 벤처인들이나 창업 준비생들이 쉽게 만나고 정보를 주고받는 지역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며 "성공한 기업가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면 창업 준비생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선순환 딥 테크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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