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남봉수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남봉수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남봉수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원장.
한의학에서는 기(氣), 혈(血), 수(水)의 3요소가 몸속을 흐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서양의학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지만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순환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氣)는 심신 기능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력(氣力), 원기(元氣), 용기(勇氣) 등 기(氣)라는 글자가 들어간 일상용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알게 모르게 '기'의 개념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의 흐름이 나빠지면 피곤하거나 원기가 없어지는 '기울(氣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수(水)는 생명활동을 지탱하는 체액이며 혈(血)은 장기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질이다. 혈은 글자 그대로 혈액을 말하기도 하지만, 한의학에서 보다 폭넓은 개념을 포함한다.

'혈'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정체되면 어혈(瘀血)의 상태가 되어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몸이 차갑거나, 피가 머리 쪽으로 올라가거나,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다크서클이 생기는 등의 증상도 어혈로 인한 것이다.
 
'수'는 혈액 이외의 액체로, 기와 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수'가 정체되면 수독(水毒)이 생겨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예컨대 부종이 생기거나 관절에 물이 차는 것은 수독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기·혈·수'는 체내에서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서로 영향을 미쳐야 건강이 유지된다고 보는 것이 한방의 관점이다. 따라서 한방의 치료는 이 세가지 요소의 균형을 어떻게 잘 잡아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혈·수' 균형이 깨어지면 '통증'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기'의 순환을 좋게 만들고, '혈'의 정체를 풀어주고, '수'의 균형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는 생약을 섞어 한약을 만드는 것이다.

즉 한방 치료의 특징은 증상 그 자체를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목적의 대증(對症)요법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만성통증은 특히 '수'의 관련이 매우 크다. '수'가 정체되면 결국 '혈'이나 '기'의 균형까지 무너지게 된다.

무릎에 물이 차면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의 정체를 없애고, '혈'의 순환을 좋게 만들어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수'의 정체를 풀어주고 흐름을 좋아지게 만드는 대표적인 처방에는 마황(麻黃), 행인(杏仁), 의이인(薏苡仁), 감초(甘草)가 들어가며 통증과 깊은 관계가 있는 이수(利水)작용을 하는 방기(防己)도 사용된다. 

<튼튼마디한의원 인천점 남봉수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학대학원 졸업
-경희의료원 일반, 전문수련의 과정 수료
-한의학박사(외관과학전공)
-한방안이비인후피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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