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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발표, 올해 10대 인물·과학 사건은?

美 과학자 행진, 중력파 탐지 등 주목
양자통신, 유전자교정, 중력파 연구진 포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과학적 행보에 대한 과학자들의 거리 행진, 중력파 탐지, 알파고제로(AlphaGo Zero)와 양자컴퓨팅, 유전자 교정 치료 등···." 

올 한해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과 인물이 선정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18일(현지 시간) '올해 과학 사건'과 '올해 10대 인물'을 발표했다.

올해 주요 사건에는 신기술, 거대 과학적 발견, 국제 정책적 변화 등에 대한 내용이 총 망라됐다. 올해 10대 인물에도 12세 소녀부터 정치인, 과학자 등 다양한 직군의 관계자가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과학계가 정치적 혼란, 성희롱 문제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새로운 유형의 암 치료제 승인, 중력파 감지 등 밝은 소식도 있었다"면서 "특히 올해 선정된 인물 10인은 과학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정책적 움직임 과학계에도 여파···거대 과학적 발견 주목

올해 과학 사건에는 ▲트럼프의 비과학적행보와 과학계 저항 ▲브렉시트(Brexit) 등으로 인한 분리 불안 ▲중성자별 충돌에 따른 중력파 탐지 ▲중국의 양자통신 성공 ▲중동싱크로트론광실험응용과학연구소 출범 ▲트라피스트 왜성(TRAPPIST-1)과 주위를 도는 지구와 유사한 7개 행성 발견 ▲미국 과학계 등에서 발생한 성희롱 문제 ▲알파고와 양자 컴퓨팅 기술 진보 등이 선정됐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영국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활동 여파가 과학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IH(미국국립보건원)과 EPA(미국환경보호청) 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 파리기후협약 철회 발표 등 비과학적 행보가 과학자들의 시위로 이어졌다. 지난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3개월 후 과학행진을 펼쳤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선언은 과학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영국 정부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탈퇴를 추진하는 등 움직임이 지속됐다. 

유럽, 남아메리카, 동아시아에서도 정치적 혼란이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지도자들은 과학 지출 증가를 약속했고, 캐나다는 10년만에 과학수석보좌관 자리를 부활시켰다. 과학은 독일에서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지만 11월에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브라질은 정치·경제적 영향으로 12년만에 가장 낮은 과학 예산을 할당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정체된 연구예산의 확대 필요성과 혁신국가로의 도약이 강조됐다.

중동에서는 국제 정세를 떠나 협력과 화합의 토대가 마련됐다. 지난 5월 요르단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스라엘, 사이프러스,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터키 등이 참가하는 중동싱크로트론광실험응용과학연구소(SESAME)가 출범했다.

이러한 동향 속에 거대 과학적 발견이 계속됐다. 2월 과학자들은 태양으로부터 41 광년 떨어진 TRAPPIST-1 왜성 주위를 도는 지구 크기 7개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제 중력파 연구진도 10월 두 개의 중성자 별의 충돌에 대한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밖에 유전자 교정 치료 기술, 알파고제로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최초의 상업용 양자 컴퓨팅 서비스 개시 등 양자컴퓨팅 기술 발전 등이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과학계 교수들의 성희롱 문제가 붉어졌다. 워싱턴대, 로체스터대, 보스턴대 등 미국 대학교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해당 교수들이 조사를 받고 대학을 떠났다. 

◆주요 사건과 관계된 인물 선정···美, 中 연구자 등 포함

'올해 10대 인물'에는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하버드대 교수 ▲마리카 브랜체시(Marica Branchesi) 비르고협력단 천문학자 ▲에밀리 화이트헤드(Emily Whitehead) ▲스콧 프루잇(Scott Pruitt) 미국환경보호청(EPA) 청장▲판 지안웨이(Pan Jianwei)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제니퍼 비르네(Jennifer Byrne) 연구원▲라시나 제르보(Lassina Zerbo)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빅터 크루즈 안티엔자(Victor Cruz-Atienza)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 교수 ▲앤 올리바리우스(Ann Olivarius) 영국 변호사 ▲카핼드 토우칸(Kahled Toukan)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의장이 선정됐다.

데이비드 리우 교수는 유전자 교정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유전자 교정 도구를 활용해 생명을 구할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DNA 염기 하나만 선택적으로 바꿔서 치료하고, 인간 유전질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리카 브랜체시 천문학자는 과학자들을 도와 역사적인 중력파 현상을 관측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천문학자들과 물리학자들 사이의 중요한 커뮤니케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물리학적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12세 소녀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백혈병 투쟁으로 인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암치료에 영감을 제공했다. 그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앓다가 차도가 없던 상황에서 CAR-T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해 상태가 호전되면서 환자들과 의료진에게 큰 희망을 제시하고, 이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이끌어냈다.

스콧 프루잇 미국환경보호청장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2월 취임 이후 배기가스, 유해 폐기물 규정 등 수십가지 환경 규칙을 폐지하거나 폐지하도록 했다. 그는 미국환경청이 망가지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 지안웨이 중국 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중국에서 '양자(量子)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판 지안웨이 교수는 중국을 장거리 양자 통신의 선두주자로 부상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자통신을 이용해 우주에서 귀환하도록 해서 주목받았다. 양자를 광자의 상태로 1400km 떨어진 궤도 위성에 전송하는데 성공하면서 양자 전송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니퍼 비르네 호주 시드니 웨스트매드아이들병원 연구원은 유전학 연구논문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시정하는데 역할을 했다. 그의 노력으로 올해 7건의 논문이 철회됐다.

카핼드 토우칸 요르단원자력위원회 의장은 중동의 첫 입자가속기 연구시설(SESAME) 설립에 기여했다. 그는 협력 국가 간 정치적 긴장 완화와 프로젝트의 재정적 생존을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밖에 지난 9월 7.1 규모의 지진이 강타한 멕시코시티의 지진을 미리 예측한 빅터 크루즈 아티엔자 멕시코국립자치대 교수, 미국 대학교에서 발생했던 성희롱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노력한 앤 올리바리우스 영국 변호사,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등 과학과 정책을 결합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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