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을 테크의 성지로" 과학동네 구성원 한목소리

금싸라기 '공동관리아파트' 재이슈···공공용도로 쓰여야
"대덕 구성원 스스로가 주인···기술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자"
공동관리아파트의 모습.<사진=대덕넷DB>공동관리아파트의 모습.<사진=대덕넷DB>

대덕연구단지 '공동관리아파트' 도시재생 관련 과학동네 구성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흉물로 방치되며 과학동네의 숙원이었던 대덕과학문화센터가 최근 '융합공동연구센터' 건립이 확정되면서 내년 국비 예산이 배정됐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는 '사이언스 콤플렉스'가 지난 19일 기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착공에 돌입했다.

이처럼 과학동네의 상징이며 금싸라기땅이라고 불렸던 '대덕과학문화센터'와 '엑스포과학공원'이 대덕연구단지의 핵심 공간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대덕의 관문에 위치한 또다른 중심지인 '공동관리아파트' 활성화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동관리아파트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해 소유권을 가진 7개 출연연이 중심이 돼 과학기술인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설립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민간 사업자를 유치해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를 IoT스마트빌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7개 출연연은 지난 9월 공적 활용방안 타당성 조사를 새로 발주한 상태다.

공동관리아파트 활성화와 관련해 대전시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동관리아파트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있어 아파트 이외에는 다른 건물 건립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공동관리아파트 부지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이 현재 거론되는 주요 활용화 방안이다.

이에 대해 대덕 구성원들은 "아파트는 다른 곳에 지어도 된다"라며 "공동관리아파트는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공용부지인 만큼 공공용도로 쓰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또 대덕 구성원들은 "연구자들이 공동관리아파트 활성화 논의 과정을 지켜봐 왔으나 제대로 된 활용안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이제는 직접 팔 걷고 우리 손으로 활용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동관리아파트 활성화 논의 과정을 지켜만 봐왔던 연구자들도 공동관리아파트 활용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나섰다. 대덕 구성원들이 스스로 주인이 돼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자는데 공감한 것. 이같은 공감대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덕을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테크의 성지'로 만들자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공동관리아파트를 스타트업 단지로 활용해 글로벌 포인트로 만들자는 의견이다.

이들은 최근 SNS 등으로 의견을 교류하며 공동관리아파트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있다. 공동관리아파트를 공공용도로 만들자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출연연 한 연구자는 "대전시와 연구회 등은 과학자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라며 "대전시 인구에 비해 아파트는 부족하지 않다. 공동관리아파트에 신축 아파트를 짓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공동관리아파트 무엇을 상징하나?

공동관리아파트는 지난 1979년 유치과학자들을 위해 대덕대로변에 3만7648㎡ 규모로 지어진 주거시설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7개 출연연이 공동소유하고 있다.

이곳이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시설이 노후되면서 2000년대 초반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면서 2012년 초 민간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7개 출연연이 속한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업기술연구회(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011년 9월과 10월 각각 부지 매각안을 의결했다. 이후 공동관리아파트 매각은 급물살을 탔고 같은해 12월 7개 출연연 관계자로 협의회가 구성돼 2012년 1월부터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결국 2012년 5월 거주 세대들에게 퇴거 명령이 내려졌다.

거주 세대들 퇴거 이후 매각과 개발 등의 여러 사업계획들이 발표됐다. 하지만 7개 출연연의 의견차이와 지역 의견이 수렴되지 못하고 개발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아파트 활용 관련 용역 결과를 내놨지만 활용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긴 바 있다.

최근 대덕연구단지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재생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된 기존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리적 환경 정비뿐만 아니라 환경적,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쇠퇴한 도시지역의 전반적인 인프라 재정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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