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현장 본 과고·영재고 49명···"꿈 향해 시동~"

KIRD, '2017 차세대 과학리더 캠프' 개최
연구현장 투어부터 진솔한 대화까지, 과학자로 한걸음 더 나아가
KIRD는 27일부터 양일간 대덕연구단지와 오창본원에서 전국 과학고 학생 49명을 대상으로 '2017 차세대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박승주 기자>KIRD는 27일부터 양일간 대덕연구단지와 오창본원에서 전국 과학고 학생 49명을 대상으로 '2017 차세대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박승주 기자>

"평소에는 전국 과학·영재고 학생들을 대회에서 경쟁자로만 만났는데,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똑같은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며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또 앞으로 과학자로서 어떠한 길로 가야 하는지 느낀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나지연 강원과학고 1학년)
 
"과학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생겼던 많은 고민이 해소되었다. 연구기관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에 이렇게 큰 연구단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내가 원하는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기관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서연 강원과학고 1학년)

미래 과학도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솔직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원장 조성찬)는 지난 28일부터 2일간 대덕연구개발특구 일원과 본원에서 전국 과학·영재고 고등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2017 KIRD 과학리더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는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차세대 과학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은 처음에는 어색해 했지만 과학이라는 공통분모아래 이내 가까워졌다. 

캠프는 연구 현장을 둘러보는 투어와 선배와 진솔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키맨TALK:사람이 과학이다', '과학Dream:우리가 미래다'와 '스피치콘테스트'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캠프 첫날은 연구 현장을 둘러보는 프로그램.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구성된 코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코스 중 자신이 가고 싶은 연구기관을 사전에 선택해 과학투어에 나섰다. 학생들은 "이런 연구단지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반응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과학자들과 소통하며 과학리더로서 꿈을 향해 성큼 다가갔다. 선배 과학자가 멘토로 나서 즉문즉답을 할 수 있는 '키맨TALK:사람이 과학이다' 프로그램. 선배의 경험 공개와 진로 코칭 등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미래 과학자로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둘째 날에는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과학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과학Dream:우리가 미래다'와 '스피치콘테스트'가 마련됐다. 과학드림은 5가지 주제 10가지 과학테마를 가지고 팝아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캠프 개회식 환영사에서 조성찬 KIRD 원장은 "전국 과학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 친해지고 소중한 시간을 만드는 캠프가 되길 바란다"라며 "우리나라 과학계의 중심인 대덕연구개발특구 체험을 통해 국가에 우수한 인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과학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 ‘자기 스스로 목표에 대한 진지한 고민 필요’

캠프에서 임유봉 플라즈마 대표(좌), 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우)이 과학기술자로서 목표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 했다. <사진=박승주 기자>캠프에서 임유봉 플라즈마 대표(좌), 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우)이 과학기술자로서 목표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 했다. <사진=박승주 기자>

 
"낙관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를 가져야 하지만, 반대로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기조 강연에 나선 임유봉 플라즈마맵 대표는 자신의 창업스토리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에게 조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창업 시 어려웠던 상황들을 설명하며 목표를 성취하는 법에 대해 말했다.
 
임대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목표를 세워 나가야 한다. 목표로 나아가는 길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라"라며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두번째 기조 강연에 나선 김희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학자로서 사명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왜 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과학자로서 인간, 책임, 공익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결과를 위한 연구가 아닌 목적을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 감동을 주는 과학자가 되어 세상을 이끄는 차세대 과학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후배들의 고민을 위한 선배 과학자·과학도의 가슴 따뜻한 대화 '키맨TALK'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키맨TALK가 진행됐다. <사진=박승주 기자>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키맨TALK가 진행됐다. <사진=박승주 기자>

키맨토크는 이석봉 대덕넷 대표가 좌장으로 나섰고 ▲김희연 에너지연 책임연구원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 ▲최지원 KAIST 생명과학과 석·박사통합 과정생 ▲한별이 KAIST 전기전자공학과 석사과정생 등이 패널도 참여했다.
 
먼저 김우현 대구과학고 학생이 패널들에게 "과학자가 멋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과학고에 들어왔다"며 "하고 싶은 전공이 많은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전공이 무엇인지 찾아내가는 방법이 궁금하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희연 책임연구원은 "지나고 나면 내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큰 도움이 된다"라며 "현재 과학은 융합적 사고를 가져야 하는데, 처음부터 한 가지 분야를 고집하면 융합적 사고를 갖추기 어렵다. 이것저것 관심을 가져보면서 시각의 넓이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변하며 격려했다.
 
한별이 석사 과정생은 "완전히 후회 없는 선택은 없다"며 "후회가 적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후회 없는 선택을 찾기보다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 학생이 대학과 학과 사이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상위권 대학을 가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질문했다.
 
임유봉 대표는 "어느 학과를 진학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지금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현재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난뒤 미래를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로에 관해 김희연 책임연구원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는 "학생시절 목표 없이 그냥 열심히 했다. 학과도 주변의 추천으로 선택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었다"라며 "지금 어떤 분야가 전망이 좋다고 선택하기보다는 정말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찾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 나지연 강원과학고 학생은 "학교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여러 경쟁과 주변 환경 속에서 나의 꿈이 흔들릴까 두렵다. 나의 꿈을 굳건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최지원 석·박사 통합 과정생은 "남과 비교하며 경쟁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나 스스로 자신에게 만족해야 한다"며 "자기만족을 통해 내 꿈으로 다가가면 되는 것이다. 주변의 영향으로 자신의 꿈을 잃는 것은 핑계다"라며 따끔한 조언을 했다.

이석봉 대표는 "지금 우리가 겪는 시행착오가 비효율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어떤 것도 한 가지 답이 없다. 많은 경험을 겪어야 한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스스로 생각하면서 해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주문했다.

◆ 과학과 예술의 만남 '과학Dream:우리가 미래다'

바이오·의료를 주제로 스토리텔링 팝아트를 제작했다. <사진=박승주 기자>바이오·의료를 주제로 스토리텔링 팝아트를 제작했다. <사진=박승주 기자>

캠프 이튿날에는 팝아트를 통해 과학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과학Dream:우리가 미래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다섯 조로 나뉘어 5가지 주제 중 한가지 주제를 선택해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바이오·의료를 선택한 조는 진화의 시작부터 바이오·의료의 연대기를 팝아트 속에 담아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과학의 발달이 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사용되냐에 따라 우리에게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다"라며 과학이 가져야 할 방향성에 대해 피력했다.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전국에 모인 과학·영재고 친구들과 함께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서로가 가진 고민을 많이 나누었다"며 "앞으로 자신이 과학자의 꿈을 위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할 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러 연구기관을 탐방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사진=박승주 기자>여러 연구기관을 탐방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사진=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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