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활 이들에게 "'과학 청년', 부탁해"

3040 한국 미래 담당 주역···AI 로봇 우주 등 신분야 주축
'후츠파'형 인재 강점, 비중 맞춘 자원 배분 '긴요'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해(정유년, 丁酉年)가 지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개띠 해로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서울 88올림픽이 열린지 30년만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88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국호를 지구촌 곳곳에 알렸고 우리나라의 디지털 시대도 성큼 앞당겼다.

대한민국은 80년대 반도체 기술, 통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반도체 강국,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 곳곳에 드높였다. 또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적 기술개발로 과학기술 선진국들이 개발한 기술을 따라 잡으며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빠르게 진입했다.

하지만 선진국 진입의 문턱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견상 수치가 아닌 정치, 사회, 문화 등 내면의 성숙이 같이 요구되며 우리의 성장은 더딘 걸음이 반복됐다. 난맥상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났다. 자조적인 신조어들이 등장하며 이대로 국운이 후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국내외적 환경도 여전히 높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우리를 둘러싼 국가들의 자국 우선주의, 북한의 핵보유 등 우리에게 다가올 상황이 만만치 않다.

과학기술 분야도 인공지능(AI), 자율자동차, 양자컴퓨터, 로봇 등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해 과학선진국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양자 컴퓨터 등 차세대 컴퓨터 개발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이 거액의 자금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신규 예산으로 22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산업 분야 빅데이터를 활용, 과학과 기업의 긴밀한 관계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자동 주행, 스마트 가전 등 분야에서 기업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88억엔, 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에 100억엔을 배분키로 했다.

패스트 팔로우적 과학 기술로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각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적 혁신기술 개발과 사회적 배려, 기여 등 국민적 소통에 기반에 과학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디지털 시대에 성장하고 태어난 젊은층이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적 마인드로 과학기술계와 일반인의 경계를 허물며 더 좋은 사회, 미래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

또 세상에 없는 과학 기술, 제품 개발을 위해 안온한 환경대신 거친 현장으로 두려움 없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한민국의 남다른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역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젊은 과학도를 위한 우리나라의 환경은 여전히 척박하다. 35살 이하 연구자가 전체 연구자의 25% 수준을 차지하지만 그들이 받는 연구비는 전체 연구비의 10%도 안된다. 도전적인 젊은 과학도들이 자신의 꿈을 지속할 수 있는 연구환경 개선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올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과학기술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이 기술혁신과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과거와 다른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 당장의 성과가 아니라 미래형 기술 개발, 사람 중심의 지원이 요구된다는 게 과학계 현장의 중론이다.

대덕넷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젊은 과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과학 청년 부탁해' 기획 시리즈를 시작한다. 젊은 연구자의 연구환경을 진단하고 한해 내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구현장, 기업, 대학 등 각계에서 뜨거운 연구 열정을 펼쳐가고 있는 과학 청년을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본지는 젊은 연구자 연구환경 진단, 젊은 연구자 인터뷰, 변화를 위한 좌담회 등을 마련해 과학 청년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대한민국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인재의 터전을 굳건히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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