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구 대표, 연구지원기구 수장, 양자컴퓨터 연구자 등 선정
과학자의 정치 참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주목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올해 주목할 만한 5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5인에는 시민기구 설립자, 연구자, 정치인 등이 포함됐다.  

새해 국제 동향으로는 ▲정치인의 비과학적 행보와 과학계의 정치 참여 ▲브렉시트와 영국의 연구 혁신 ▲파리기후협약 이행과 당사국총회 ▲양자컴퓨팅 개발 ▲인공지능과 사회적 영향 등이 주목받는다.

선정된 5인은 위와 관련된 이슈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쇼네시 노튼 대표 "美 중앙선거서 과학계 진출 지원"

미국은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통해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부와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 1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선거에서 정치 활동가로 변신한 한 연구자가 과학자들의 정치 진출을 이끌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쇼네시 노튼((Shaughnessy Naughton) 314 Action 대표. 화학을 전공한 기업가 출신인 쇼네시 노튼 대표는 의약산업과 연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그는 인간의 생활에서 과학의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과학의 미래에 대해 우려해 정치 활동에 참여해 왔다. 

쇼네시 노튼 대표는 과학에 대한 단순한 옹호자를 넘어 정치적 절차에 대한 과학계의 참여를 장려하고 과학계를 결집시키기 위한 '314 Action'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SNS,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출마 희망자에 대한 선거운동과 자금모금 방법 등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정치인들의 비과학적 행보를 방지하고 정치를 초월한 과학이 다뤄질 수 있도록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새해에는 보다 많은 과학자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영역을 확장할 전망이다.  

과학계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지원하는 '314 Action'.<자료=314 Action 홈페이지>
과학계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지원하는 '314 Action'.<자료=314 Action 홈페이지>
▲마크 월포트 영국연구혁신기구 수장 "초대형 연구관리기구 성공적으로 이끈다"

영국은 대학 교육과 연구 개혁에 나서고 있다. 영국 대학의 교육과 연구개혁을 위한 법안에 따라
7개 연구회, Innovative UK, Research England 등 9개 기구를 통합해 영국연구혁신기구(UK Research and Innovation, UKRI)를 출범시킨다.

영국연구혁신기구의 수장으로 선임된 마크 월포트(Mark Walport) 지명자는 8조 6000억원(60억 파운드) 규모의 연간 예산을 집행하는 거대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이 기구는 정부 연구 기금을 전략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Brexit)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영국의 연구개발체제를 정립하고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개 기구가 통합해 출범하는 영국연구혁신기구(UKRI).<사진편집=강민구 기자>
9개 기구가 통합해 출범하는 영국연구혁신기구(UKRI).<사진편집=강민구 기자>
▲인공지능이 사회에 끼칠 영향은?···다학제 접근으로 분석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영향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케이트 크로포드(Kate Crawford) 마이크로소프트 연구부서 책임연구원과 메레디스 휘태커(Meredith Whittaker) 구글 오픈리서치 그룹 설립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영향에 대한 논의와 분석을 위해 'AI NOW 연구소'를 설립했다.

뉴욕대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왜곡과 포용 ▲노동과 자동화 ▲자유와 권리 ▲안전성과 공공 인프라를 연구주제로 다룬다. 

연구소는 새해에 윤리, 사회적 불평등, 건강, 노동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해 분석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다학제 방식으로 연구하는 'AI NOW 연구소'.<사진=AI NOW 홈페이지>
인공지능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다학제 방식으로 연구하는 'AI NOW 연구소'.<사진=AI NOW 홈페이지>

▲양자컴퓨터 개발 치열···50 큐비트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관심

미국, 중국, 유럽연합 등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중첩성, 간섭성, 얽힘성 등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계산을 통해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컴퓨터는 보안면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IBM, 구글 등 민간기업도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M은 삼성전자,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 12곳과 협업을 추진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존 마르티니스(John Martinis) 구글 양자컴퓨터 연구책임자의 목표는 50개 큐비트로 이뤄진 양자 컴퓨터용 칩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올해 그의 팀은 일반 컴퓨터를 넘어설 양자 컴퓨터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서 열릴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주목

멕시코 출신 외교관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폴란드에서 개최될 UN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총회에서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 체결 2주년을 맞아 각국들의 성과평가가 진행된다.

패트리샤 에스피노사(Patricia Espinosa) 기후변화에 관한 UN 기본협약 사무총장이 미국의 기후변화 탈퇴 선언 등 악조건을 딛고 당사국 간 합의와 파리기후협정의 성공적 이행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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