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개최지 지질학적 비밀 밝혀졌다

대한지질학회, 2200만년 동해 열리고 태백산맥 융기로 가능
2월 9일 막이 오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 지질학적 비밀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사진=대한지질학회>2월 9일 막이 오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수 있는 지질학적 비밀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사진=대한지질학회>

내달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급경사의 스키장 등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릴 수 있는 지질학적 비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화제다.

대한지질학회(회장 이강근 · 서울대 교수)는 2200만년전 동해가 열리고 태백산맥이 융기하면서 스키장 조성이 가능해져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열 수 있는 특수한 자연적 조건이 갖춰졌다는 지질학적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학회에 의하면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정선은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마을로 지질학에서 중요한 위치다. 우리나라 초기 고생대(약 5억년전) 지층을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으로 부를 정도로 의미가 크다. 이들 지층 위에는 약 3억년 된 석탄기-페름기 퇴적암들이 쌓여 있어 과거 우리나라 석탄 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이기도 하다.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 역시 이 퇴적암(사암)으로 구성돼 있다.

태백산분지의 퇴적암들은 약 2억5000만년전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어난 대륙충돌 사건의 중심으로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퇴적암들이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산맥을 만들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후 옛 태평양판이 한반도 대류 밑으로 섭입하기(들어가기) 시작하며 조산운동이 일어나고 강릉-평창-원주, 서울에 걸쳐 넓게 분포하는 1억7000만년된 쥐라기 화강암이 탄생하게 된다. 섭입작용은 지금도 계속되며 지진과 화산을 낳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인회석의 헬륨 가스를 측정, 지하 10여km에 머무르던 화강암의 지표 노출로 동고서저 지형 특성이 형성된 원인도 확인된다.

즉 아시아 대륙의 주변부가 약 2200백만 년 전 벌어지며 동해 바다를 만들 때, 그 힘이 대륙 안쪽으로 전달돼 태백산맥이 융기하고 스키장이 만들어지게 됐다는 해석이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 논문은 평창 올림픽 개막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학술지 편집진과 출판사에 게재 일자를 올림픽 개막 시점에 맞추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지질학논평(IGR,International Geology Review)' 학술지에 15일자로 온라인 출판됐다. 논문은 프리 액세스(free access) 처리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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