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김영석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원장.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신체는 수십 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걸으면 각각의 세포들이 활성화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노화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과 식사요법에 많은 노력과 돈을 투자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도 스포츠나 음악 등 취미 활동에 과감하게 돈을 쓴다.

그런 활동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가장 쉽고도 간단한 방법은 '걷기'다.

힘들게 다른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걷기' 만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걷기가 너무 간단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진리는 가까이 있는데 사람들은 멀리서 찾는 경향이 있다.
 
노화는 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다리와 허리가 약해지는 것이 노화 현상의 첫 신호다. 요즘에는 젊은이들 가운데서도 노화가 시작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양은 과다하게 섭취하면서도 조금도 걸어 다니려 하지 않다 보니 몸은 뚱뚱해지고 무릎이나 관절에 과도한 부담이 생겨 다리와 허리가 약해지는 노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물건은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거나 낡아서 못 쓰게 된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노화가 심화된다. 입원해 며칠만 침대에 누워있어도 갑자기 다리가 약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병을 하루라도 빨리 낫게 하려면 가능한 한 걸어야 한다. 병이 났을 때 안정(安靜)을 취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어쩌면 안정이야말로 해(害)가 될는지 모르겠다.

겨울철에 낙상하여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장기간 누워있는 노인을 보면 등이나 엉덩이에 울혈(鬱血)이 생기고 종창(腫脹)이 나 몹시 괴로워한다. 고관절 골절상으로 인해 사망하는 노인 수도 매우 많다.
 
손바닥을 강하게 꼭 쥔 상태에서 계속 힘을 주면 피가 머리로 올라가 심장의 고동이 빨라짐을 느낀다.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른다. 팔 근육이 수축하여 모세혈관을 누름으로써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걸으면 다리 쪽에 머무르기 쉬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인간의 몸은 상하가 길다. 두 다리로 서서 걷기 때문에 혈액이 아래쪽에 모이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다. 머리에는 많은 산소를 소비하는 뇌가 존재한다. 뇌에는 끊임없이 신선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다리가 게으르면 혈액이 아래쪽에 머물러 뇌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심장 부담도 가중된다.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장기다. 하지만 다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심장이 해야 할 일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노인들이 걷고 싶어도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무릎이 아프면 꼼짝없이 방에만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진액(津液)이 줄고 그 빈자리에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들어차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이것을 '담음의 증상으로는(留飮之證) 팔다리가 두루 아프고(四肢歷節風), 오래되면 관절이 어긋나게 된다(久則令人骨節蹉跌)'고 설명한다. 무릎이 아픈 노인들이 건강을 위해 걸으려면 먼저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한방 치료의 핵심은 바로 부족해진 관절내의 진액을 보강해 관절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연골 구성 성분과 동일한 교질(膠質)로 개발한 연골한약과 관절염에 효과가 좋은 식물성 약재를 발효해 조제한 '발효보골환'이 효과적이다. 명태껍데기나 홍어 같은 어류콜라겐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튼튼마디한의원 광주점 김영석 원장>

-경희대학교 94년 전체 수석입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일반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한의학박사) 
-양천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역임
-동신대 목동한방병원 내과 진료과장 및 외래교수 역임
-현)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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