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지구 밖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천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물론 외계 생명체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인류가 과연 유일한 생명체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태양 외에 항성 주위를 도는 천체를 수천 개나 발견한 상태다. 천체 크기와 항성과의 거리는 천체마다 다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도 지구에서 1조km나 떨어져 있다.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해도 흐릿한 반점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다.

만일 이런 천체 중에서 지구와 비슷한 크기가 있더라도 항성에서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면 안 된다. 표면이 암석으로 덮여 있어도 외계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천문학자들은 잠재적으로 생활, 생존이 가능한 천체를 찾아왔다. 천체를 자세히 조사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환경 중 생명을 구축할 만한 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 혹은 인류가 우주에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인지 또 지구 외에 문명이 다른 장소에도 존재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먼저 인류가 유일한 지적 생명체라는 걸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떠오른다.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천체를 발견하고 그 별에 사는 생명체와 접촉을 하는 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1977년 태양계 안에 있는 큰 천체를 탐사하기 위해 보이저 1호와 2호가 발사됐다. 당시 탐사선에는 골드 레코드가 탑재된다. 이 레코드는 일종의 타임캡슐이다. 인류의 문명을 전달하는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레코드에 쓸 내용은 미국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가 결정했다. 100개가 넘는 이미지 뿐 아니라 파도, 천둥, 새, 고리 소리 등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수록하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와 시대 음악, 55개 언어로 이뤄진 인사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와 UN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인류가 살고 있는 태양계 위치를 나타낸 지도도 기록했다. 지도에는 14개 펄서 위치도 기록했다. 만일 지능이 높은 외계 생명체가 레코드를 발견했을 때 지구로 오기 위한 길잡이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몇 년 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에게 지구 안내도를 주려는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만일 외계 생명체가 있다 해도 미생물만큼 간단한 구조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일 지능이 높은 생명체라면 이런 외계인은 지구를 침고해올 경우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레코드는 우주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1990년 보이저 1호와 2호는 명왕성 곁을 지나쳤고 보이저 1호는 2012년 성간 공간에 들어섰다. 4만 년 이내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에 도착할 전망이다.

만일 보이저 1호가 지구 외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이들이 기록 내용을 봤다고 해서 지구에 들이닥치기는 쉽지 않다. 설사 고도로 발달한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를 방문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명체는 아마도 호의적 혹은 적대적일 수도 있다.

생명이 존재하는 천체를 찾는 건 바닥 모를 깊은 구멍을 조사하는 것과도 같다. 지구상 생명에 대한 자세한 진화 과정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주로 눈을 돌리는 건 위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 생명체의 수수께끼를 풀면 왜 인류가 태어났는지에 대한 수수께끼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태어난다.

호기심을 추구해온 건 바로 인간의 위대한 업적의 바탕이다. 외계 생명체와 접촉해 인류의 과학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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