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가 발견한 일곱 가지 제주의 모습
저자: 문경수, 출판사: 동아시아

◆ 제주, 푸른 바람과 검은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섬

저자: 문경수, 출판사: 동아시아.<사진=YES24 제공>
저자: 문경수, 출판사: 동아시아.<사진=YES24 제공>
이름만 들어도 푸른 바람과 검은 현무암의 다채로운 색깔이 떠오르는 설레는 섬 제주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로 가득한 관광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식당과 카페, 계속 늘어나고 있는 프랜차이즈들 그리고 매일 화두가 되는 개발에 대한 이슈들.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래서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은 변하고 있는 제주에 실망하기보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시간에 더 깊이 파고들어 우리만의 제주를 발견하자고 말한다.

잠깐 스쳐가는 여행지 제주가 아닌 어마어마한 시간이 담긴 지질과 하늘, 현재의 제주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와 동식물, 제주만이 가진 풍부한 문화와 그와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진정한 발견을 위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제주를 보는 새로운 눈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제주 탐험을 떠날 수 있도록 방향을 찾고 자신만의 제주를 만날 수 있도록 시야를 조금 더 넓혀 보기를 기대한다.

◆ 탐험과 과학, 그 설레는 만남 속에서 발견하는 과학의 흥미로움

탐험을 떠올리면 위험이란 단어가 꼬리표처럼 붙는다.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길을 찾아야 하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 미지의 세상을 발견해야 한다. 과학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어려운 학문이다.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전문용어도 알아야 하는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다.

하지만 이에 그친다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한다. 탐험과 과학에 빠져야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이 다시 보이고 자연과 연결된 우리의 일상까지 다채롭게 보인다. 이전에는 그저 지나쳤던 사물과 현상, 식물과 동물이 달라 보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진정으로 알게 된다.

제주는 과학과 탐험을 조우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채로운 표본이 있고 육지와는 다른 생태계가 살아 있다. 물론 개발과 보존에 관한 고민이 있지만 그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곶자왈을 탐험하며 식물학을 알게 되고 주상절리를 걸으며 화산학 공부를 하고 은하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하늘에 가까운 한라산에서 천문학을 읽는다. 한발, 한발 걸으면서 만나는 탐험과 과학의 발견은 무척 흥미롭고 즐거워서 그 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

◆ 전시가 아닌, 기록이 필요한 섬 제주의 원형 그리고 기록하는 사람들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은 저자의 개인적인 취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의 지질, 생태, 천문 등을 알려준다. 과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으며 꼭 알리고 싶은 제주의 과학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는다.

화산섬 제주의 기원, 제주에서 볼 수 있는 하늘, 오름과 곶자왈 등 익숙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 역사 속 한라산의 모습 등을 통해 제주가 궁금한 사람들, 제주를 알고 싶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리고 제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 제주를 보존하기 위해, 제주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제주를 기록하기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주 탐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만장굴을 발견한 부종휴 선생과 꼬마 탐험대, 제주의 오름을 연구한 김종철 선생, 바다에서 본 한라산에 반해 한라산을 알린 독일인 겐테 등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가 있고 지금의 탐험이 시작된 것이다.

제주는 전시가 아닌 기록이 필요하다고 한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는 자연의 원형을 다시금 되새기고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제주의 어느 한순간을 붙잡고자 한다. 제주를 기록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은 발걸음이다.

<글: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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