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대덕넷, 26일 '짜고치는 과학해설 : 블랙팬서 편' 진행
파고드는 과학해설, 골때리는 과학퀴즈 등 다양한 콘텐츠로 200명 관객 호평
과학자들의 답변은 이렇다. "단기전이라면 아이언맨. 장기전이라면 블랙팬서가 승리."
아이언맨 슈트처럼 단단한 소재의 웨어러블 기기는 어느 정도 개발 가능하지만, 블랙팬서 슈트는 워낙 얇은 두께로 개발돼야 하기 때문에 약 10년 이상 소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두 히어로가 전쟁을 벌인다면 블랙팬서가 변신하기도 전에 이미 게임은 끝나있을 지도 모르겠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성수)과 대덕넷은 26일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관에서 연구원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짜고치는 과학해설 : 블랙팬서' 시간을 마련했다.
영화는 상상의 왕국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인 '블랙팬서' 티찰라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2018년 마블의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파고드는 영화 해설'은 이정오, 정성묵 화학연 화학소재연구본부 박사가 맡았다. 그래핀, 웨어러블 기기, 나노소재 등 첨단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는 두 과학자는 이날 시료 대신 마이크를 들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소재 관련 과학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비브라늄과 가장 닮은 원소는 무엇일까. 이정오 박사는 꿈의 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을 소개했다.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그래핀은 이론상 두께를 1cm 적층 시 약 10만 톤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 박사는 "그래핀 적층 기술이 발달하면 블랙팬서 슈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며 살짝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블랙팬서 슈트처럼 운동에너지를 흡수해 공격하는 것은 가능할까.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정성묵 박사가 입을 열었다.
"최소한의 두께를 요하는 블랙팬서 비브라늄 슈트는 현재 기술과 소재로는 구현이 어려워요. 하지만 아이언맨의 슈트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죠."
정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는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은 Exosuit(엑소슈트)와 단단한 구조를 지닌 Exoskeleton(엑소스켈레톤) 등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엑소슈트는 블랙팬서에 나오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노약자, 장애인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며, 엑소스켈레톤은 단단한 철강구조의 웨어러블로 지금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가 설명한 아이언맨 슈트가 바로 이 엑소스켈레톤과 가깝다.
정 박사는 "다양한 방면에서 효용성과 심미성을 갖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말하며 성대의 움직임을 센싱하여 소리를 분석하는 디바이스와 컴퓨터의 마우스 역할을 하는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 등 화학연의 연구현황을 소개했다.
블랙팬서 슈트 외에도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이 영화 곳곳에서 등장한다. 그 중 하나인 스니커즈. 바로 무음신발이다. 정 박사는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냥할 때 신는 신발 등 시판된 제품들이 있다"며 "소음을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도 같은 같은 원리다. 소음과 대칭되는 음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짜고 치는 과학해설은 3월 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플레이어 원' 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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