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지난 1년여간 구성원 의견 취합해 최종 확정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 제시

"KAIST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며 글로벌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신성철 총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KAIST 비전 2031'에 대해 설명했다.

KAIST가 이날 처음 공개한 새 비전에는 과학기술분야 혁신으로 경제·문화 등 인류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과 계획이 담겼다.

이 비전에는 KAIST가 제2 도약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초석이 되겠다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와 염원이 포함됐다.

KAIST는 지난해 4월 '제1회 비전 2031 위원회' 개최를 시작으로 외부위원 간담회, 내부 공청회 등을 거쳐 비전을 최종 확정했다.

새 비전의 주요 목표로는 끊임없는 도전과 지속적인 혁신성장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비전 달성을 위한 KAIST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3C(Creativity, Challenge, Caring) 정신'이 제시됐다. 또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등 5개 분야 혁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함께 발표됐다.   

◆2021년까지 20위권, 2031년까지 10위권 진입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 발표

KAIST는 새로운 비전에 따라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분야 각 분야별로 5년씩 총 3단계로 걸쳐 행동계획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세계 20위권 대학 진입에 이어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다.

교육혁신 부분에서는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창의리더 양성을 목표로 창의적 잠재력을 갖춘 인재선발, 교육과정과 교육체제 혁신, 교육방식 혁신이 추진된다.

창의적 인재선발을 위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을 선발한다. 작년 말 기준 각각 16%와 22%를 차지하는 일반고 출신과 여학생 비율이 오는 2031년까지 각 단계마다 5%씩 확대된다. 외국인 학생 선발도 전체 신입생 수 대비 8.4%인 70여 명 수준에서 2021년 15%, 오는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각각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통해 학사과정의 기초과정 강화, 유연한 자유학기와 자유학점 제도의 단계적 도입이 시행된다.

직장인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기술에 대한 기업 인력의 재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가상 캠퍼스도 확대·운영된다.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자 중심의 토론식 학습인 '에듀케이션(Education) 4.0' 교과목도 작년 말 기준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까지는 전체 교과목의 50% 수준인 1,500개로 각각 확대된다. 무료 온라인 강좌(KOOC) 교과목 수는 작년 12개에서 2026년까지 100개, 2031년까지는 300개로 늘어난다.

연구혁신 부분에서는 ▲지속가능한 연구혁신 ▲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 혁신 ▲글로벌 선도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 전략이 추진된다.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해 연구원과 연구교수 제도 혁신과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가 도입·운영된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원로·신진 교수 간 세대를 뛰어넘어 상보적·연속적인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잇게 함으로써 학문의 유산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제도다.

이 연구실은 오는 2021년까지 30개 이상 지정되며, 2031년까지 60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초학제간 융합연구소도 오는 2021년 3개에서 2031년까지 10개로 확대한다.  

우수 연구 인력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전임직 교원의 10%, 2026년까지 20% 수준의 채용 확대와 함께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외국인 교원 수도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으로 증원된다.

또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 2021년까지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을 5개 선정해 전체 교수의 15%가 참여토록 권장하는 정책이 마련된다.  

KAIST는 이 플래그십 연구그룹을 2단계인 2026년까지 8개로 늘려갈 예정이다. 각 연구그룹별로 글로벌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연구 과제를 2개 이상 추진하도록 지원하고 전체 전임직 교수의 25% 참여를 목표치로 잡았다. 

기술사업화 부분은 ▲기업가 정신교육 설계 및 확산 ▲창업지원 기반조성 ▲지식재산 창출 및 관리 프로세스 전문화 ▲기술출자 확대 및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 등으로 구분해 추진된다.

오는 2021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과목을 50%까지, 그리고 2026년과 2031년까지는 각각 75%와 100% 필수 수강케 하고 창업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까지로 확대된다.

대학 내 지적재산 관리와 보유기술 발굴을 위해 민간 기업 등으로의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하는 TLO 조직에 대한 기능조정과 전문성 보강, 자율성 확대를 통해 2031년까지 이를 완전 독립조직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국제화 혁신을 위한 전략으로는 ▲글로벌 캠퍼스 ▲해외 국제캠퍼스 ▲KAIST 주도의 국제연구 ▲KAIST 발전 모델 제3세계 확산이 제시됐다.

KAIST 학내 캠퍼스 등을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하고, 글로벌 우수교수와 학생·연구원유치도 진행된다. 오는 2031년까지는 최소 1개 이상의 해외 캠퍼스도 설치·운영된다.

이 밖에 2026년까지 ASEAN-KAIST R&D Center를, 그리고 2031년까지 KAIST Sprit & Mind 재단 설립이 추진된다. 

신성철 총장은 "지난 50년간 KAIST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World-Class University) 수준의 반열에 올랐지만, 실패와 난관도 많았다"며 "진정한 혁신은 실패를 감추는 게 아니라 소중한 학습의 기회로 승화시킬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AIST는 이번 달 현재 1만 2375명의 박사를 포함해 모두 6만 11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내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3%가 KAIST 출신이며, 지난해 말 기준 KAIST 동문창업 기업 수는 총 1456개사이다. 
 

KAIST는 세계적인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 QS의 2017 세계대학 평가에서 41위, 2017년 개교 50년 미만 세계대학 평가에서는 각각 3위를 차지했다.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평가에서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세계 6위에 올랐다.  


KAIST는 오는 20일 오전 학내 학술문화관 5층 정근모홀에서 'KAIST 비전 2031 선포식'을 개최한다.

KAIST는 13일 '비전 2031'을 발표했다.<자료=KAIST 제공>
KAIST는 13일 '비전 2031'을 발표했다.<자료=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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