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018 아랍 랩' 참가··· 500만 달러 수출 기대
독일 최고기업 맞서 독립부스 전면전 "최고 품질로 승부"

미래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중동. 이곳에 한국기업 CHC Lab이 실험실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DB>
미래 산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중동. 이곳에 한국기업 CHC Lab이 실험실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사진=대덕넷 DB>
"중동 시장은 눈이 높습니다. 부국이라 예전부터 최고급의 유럽 제품만을 써 왔기 때문인데, 이제 우리 제품이 그들의 기대를 충족해요. 독일 최고 기업과 품질을 당당히 견주고 오겠습니다."
 
실험실 토털 솔루션 기업 CHC Lab(씨애치씨 랩, 대표 차형철)이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아랍 랩(ARAB LAB 2018)에 참가한다. 중동 시장 굳히기 1주일 여정이다.
 
아랍 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실험장비 분야 국제 전시회로, 세계 3대 전시회다. 지난 전시회에는 45개국이 참가하고, 2만 여명이 참관했다. 중동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사이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 부국들이 과학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차형철 대표는 "중동 산유국들이 부가가치가 큰 원유 정제사업과 석유화학 분야는 물론 바이오와 원자력 같은 미래 먹거리 분야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어, 학교와 연구소에서 실험장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현지 시장을 소개했다.
 
국제 인증 최고품질로 중동 시장 확보···미 유럽 북아프리카 진출 도모
 
차 대표에 따르면, 중동의 실험장비 분야는 그 동안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의 최고급 제품이 선점한 상태였다. 부유한 산유국이니 비싸도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 지리적으로 유럽이 가까운 배경도 있다. 종교와 비자 허가 등 현지 문화도 특수하다.
 
이런 시장에 이름도 생소한 한국 기업이 발을 디딘 지 10년.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bian Oil Company)'도, 대형 병원도 CHC Lab의 고객이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장비와 국제 안전 인증에 중동 시장이 열렸다. <사진=윤병철 기자>
경쟁사를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장비와 국제 안전 인증에 중동 시장이 열렸다. <사진=윤병철 기자>
 
CHC Lab은 지난 2017 아랍 랩을 통해 수출 확대는 물론,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딜러의 네크워크를 한층 강화한 성과도 얻었다. 이를 위해 3년 전 두바이 법인을 세워, 현지 전문가를 영입해 중동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경쟁 상대는 품질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독일. CHC Lab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국가규격(ANSI)과 미국 위생재단(NSF)인증, 유럽연합 안전인증(EN) 등으로 품질과 60% 정도 낮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중동 시장은 한국의 원전 기술을 믿는 만큼, CHC Lab의 실험장비도 선택하기 시작했다.
 
차 대표는 2018 아랍 랩 참가로 500만 달러의 매출을 점쳤다. 이를 견인할 제품으로 생물안전작업대(Biological Safety Cabinet·BSC)와 실험대, 흄후드 등을 꼽았다. 특히 이전 제품보다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향상된 생물안전작업대는 기술목표가 높은 현지 인증도 확보했다. 전시관은 국가별 모둠 부스인 'Korea 관'이 아닌 독립 3면 부스로 독일 명품 브랜드를 마주보고 행사장 한가운데 선다. 아랍 랩의 '삼성·LG' 격이다.

유수의 독일 제조사를 마주 할 이번 독립 부스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줄 상징성이 크다. <제공=CHC Lab>
유수의 독일 제조사를 마주 할 이번 독립 부스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줄 상징성이 크다. <제공=CHC Lab>
"품질 최우선 전략으로 유럽 제품이 만연한 중동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중동 시장을 얻어야 그 옆 대륙인 북아프리카도, 유럽 시장도 진출합니다."
 
CHC Lab은 중동을 넘어 북아프리카와 유럽, 미국 진출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해 유럽법인을 설립했고, 현지 인증 확보에 나설 참이다. 인증은 품질을 보증한다.
 
차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으로 품질과 함께 현지 마케팅을 강조했다. CHC Lab 유럽 지사장도 현지 마케팅 전문가 출신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 제품은 이제 훌륭하지만, 못 팔아서 문제다. 정부가 해외 마케팅을 지원할 때, 현지의 경험 많고 은퇴한 마케터를 우리 중소기업에 연결해 줄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험실 컨설팅부터 유지보수까지··· 세계초일류 실험실 토털 솔루션 기업 '가능한 꿈'
 
실험장비 분야의 세계 이슈는 에너지 세이빙(Saving). 하지만 그전에 "안전이 우선"이라고 차 대표는 강조한다.

장비 안전은 설계와 소재로부터 실현된다. 차 대표는 CHC Lab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안전 메커니즘 설계를 들었다. 연구·작업자가 최상의 동선에서 적은 에너지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다. 장비 설치가 배기, 시료·약품 보호, 충격·배임 방지, 절연·내화 등 안전을 위해 빈틈없이 꾸며진다.

국제 인증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다·유일의 인증들을 보유했다. 안전을 위한 장치와 설계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국제 인증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다·유일의 인증들을 보유했다. 안전을 위한 장치와 설계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윤병철 기자> 
하지만 안전은 실험장비만의 일이 아니다. 전체 실험실이 실험장비와 같은 구조물과 에너지, 배출물질 등을 공유한다. 게다가 실험실마다 요구하는 장비 조건도 제 각각이다.

CHC Lab은 그동안 실험실에 장비를 설치하며 효과적이고 안전한 실험실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 결과 '휴랩'이라는 맞춤형 실험장비 브랜드를 출시하고, 실험실 컨설팅부터 제조시공, 납품과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궁극의 실험실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사업 규모와 방향도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한다. <사진=윤병철 기자>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사업 규모와 방향도 토털 솔루션으로 진화한다. <사진=윤병철 기자>
CHC Lab은 90년 중반, 학생용 실험실 과학교구로 출발했다. 지금은 실험장비 분야의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다. 차 대표는 2025년 '매출 1000억원' 달성과 세계 초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사내 복지와 후학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차 대표는 이런 원대한 바람이 실험실 안전에서 시작함을 재차 상기했다.
 
"당신의 연구실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CHC Lab의 사명입니다. 제가 고객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죠. 올해 아랍 랩에서도 이 메시지를 전면에 보이도록 할 것입니다."

차형철 대표의 트레이트 마크인 턱수염과 보우 타이는 두 번의 병마를 극복해 얻은 긍정의 메시지다. <사진=윤병철 기자>
차형철 대표의 트레이트 마크인 턱수염과 보우 타이는 두 번의 병마를 극복해 얻은 긍정의 메시지다. <사진=윤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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