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부터 우주위험까지···함께 공감하며 이해 쑥쑥

23일 IBS 과학문화센터서 'Science Slam D' 행사 열려···연구자 5인 선의의 경쟁
가족·제자 등도 함께 하며 축제의 장 만들어
아빠를 응원하러 온 아들. 교수를 응원하러 온 학생. 평소 존경하는 선배의 강연을 보기 위해 찾은 연구자까지. 비가 내리는 날씨와 학교 시험 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응원부대(?)가 행사장을 찾아 힘을 더했다.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10분안에 열정적으로 소개하며 경연을 즐겼다. 이들에게 순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5인의 연구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공동 연구 이야기까지 허물 없이 나눴다. 새로운 강연에 익숙하지 않아 예정된 시간이 초과되기도 했지만 얼굴 속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청중들은 직접 응원봉을 흔들며 이해하기 쉬운 과학강연에 환호했다.

2회차를 맞은 행사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23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2회차 'Science Slam D'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연구자들은 슈퍼컴퓨터, 미세먼지, 시각장애인용 전자책, 우주위험 대응체계, 메타물질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첫 발표자 나선 김명일 KISTI 박사는 컴퓨터, 자동차 등과 비교하며 슈퍼컴퓨터를 쉽게 설명했다. 김 박사는 "주요 선진국들이 슈퍼컴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세계 500위권 컴퓨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선전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슈퍼컴을 드론에 적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증강현실 등 각종 첨단 기술 적용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석 생명연 박사는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미세먼지 필터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권 박사는 "최근 생긴 버릇 중 하나가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챙겨보는 것"이라면서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잿빛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미세먼지 연구가 필요하고 국민에게 알릴 필요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권 박사는 "미세먼지는 신생아나 노년층에 특히 치명적일 수 있고 기존 마스크로도 미세먼지를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나노섬유를 활용해 개발한 필터는 기존 필터보다 흡착 성능이 우수해 다양한 응용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이지수 ETRI 박사는 직접 안경을 벗고 안대를 쓰고 시연하며 시각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몸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박사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TTS 기술, 인공지능기술이 접목된 기술을 개발했으며, 국립장애인도서관 등과도 연계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사회기술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튼튼 IBS 박사는 영화 해리포터 속 투명망토를 예로 들며 메타물질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김 박사는 굴절률 조절 등에 대해 설명하며 투명망토의 구현 가능성과 가상현실 글래스 적용 등에 대한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조중현 박사는 '우주로부터의 위험'에 대해 설명했다. 유머러스한 그의 설명에 청중에서는 지속적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중현 박사는 최근 큰 관심을 모은 천궁 1호와 현재 우주 잔해물 현황 등을 예로 들며 발표를 이어나갔다. 조중현 박사는 "과거와 달리 우주 잔해물의 위협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우주물체감시레이다시스템 개발하는 등 관련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발표 각 순간마다 공감봉을 자유롭게 흔들며 호응했다. 이들은 여러가지 과학 분야에 대한 강연이 쉽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점자로 이름을 써본 경험이 있어 발표 내용이 더 공감이 갔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구가 앞으로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부 참가자는 "국내 슈퍼컴퓨터 연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됐다"면서 "앞으로 슈퍼컴이 드론 등 우리 현실에 더 많이 접목되고 국내 연구 수준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5인 발표자의 발표 후 즉석에서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우승자가 발표됐다. 2회차 행사 우승은 김튼튼 박사가 차지했다. 김튼튼 박사는 "학회 발표 등과 다르게 제 자신의 연구분야를 짧은 시간 동안 쉽게 대중에게 설명한다는 것이 힘들었다"면서도 "예상보다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랐고, 가족과 함께 해 더 즐거운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발표자들에게도 이번 행사가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들은 발표자간 청중간 함께 만나 교류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권오석 생명연 박사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여러분께 알렸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지수 박사는 "참가자의 소감을 들으며 감동받았다"면서 "앞으로 연구에 매진하기 위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Science Slam D' 행사는 IBS(원장 김두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UST(총장 문길주), 대덕넷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지난 1회차 행사는 NaverTV의 HelloDD 채널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회차 영상은 추후 업로드될 예정이다. 

2회차 'Science Slam D' 행사 참석자들의 모습.(왼쪽부터 시계방향)김명일 KISTI 박사, 권오석 생명연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조중현 천문연 박사, 김튼튼 IBS 박사.<사진=한효정 기자>2회차 'Science Slam D' 행사 참석자들의 모습.(왼쪽부터 시계방향)김명일 KISTI 박사, 권오석 생명연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조중현 천문연 박사, 김튼튼 IBS 박사.<사진=한효정 기자>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점자판을 만져보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한효정 기자>ETRI 연구진이 개발한 점자판을 만져보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사진=한효정 기자>

행사를 마친 후 'Science Slam D'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왼쪽부터)김명일 KSITI 박사, 조중현 천문연 박사, 김튼튼 IBS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권오석 생명연 박사)<사진=한효정 기자>행사를 마친 후 'Science Slam D' 참석자들의 단체 사진.(왼쪽부터)김명일 KSITI 박사, 조중현 천문연 박사, 김튼튼 IBS 박사, 이지수 ETRI 박사, 권오석 생명연 박사)<사진=한효정 기자>
강민구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독자의견
로그인 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은 과학과 국민을 잇는 밑거름이 됩니다
0/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