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한방에서는 음식을 '열(熱)의 속성'이 있는 것과 '냉(冷)의 속성'이 있는 것으로 구분한다. 여름에 즐겨 먹는 과일 중 수박(정확하게는 과일채소)은 냉의 속성이 있다. 

◆ 구내염이 생겼을 때

수박에는 이뇨(利尿) 작용이 있기 때문에 구내염이 생겼을 때 수박을 많이 먹으면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분이나 미네랄까지 배출되므로 구내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구내염이 생겼을 때는 수박이 먹고 싶더라도 나을 때까지 참는 것이 좋다.
 
구내염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구내염이 생기면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편식, 긴장, 생리불순 등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몸을 안정시키고 빨리 잠자리에 들어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

◆ 초기감기

일반적인 감기인지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인지 아직 확실히 구분되지 않는 초기에 수박을 먹으면 병 회복이 더디고 오래갈 염려가 있다. 그러나 감기가 한참 진행돼 열이 많이 나거나 목이 마르고 아프기 시작하면 그것은 '열감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럴 때는 약을 복용하면서 수박을 먹으면 회복이 빨라진다. '한기(寒氣)가 있는 타입의 감기'로 발전할지 모르는 기간에는 만약을 위해 몸을 차갑게 만들 수 있는 수박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식전식후

수박은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식사 전후에 너무 많이 먹으면 위액 분비에 악영향을 미쳐 소화흡수를 방해할 수가 있다. 만일 다이어트를 한다면 식전에 수박을 많이 먹어 포만감을 느껴 먹는 양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복통이 있거나 식욕이 없을 때
 
수박은 대부분이 수분이다. 배가 아플 때나 식욕이 없을 때 수박을 먹으면 수박이 가지고 있는 이뇨 작용과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생강이나 파를 듬뿍 넣은 스프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탈수 증상에 신경을 쓰면서 몸을 안정시켜주는 편이 도움이 된다.

◆ 운동 직후

심한 운동한 직후에 차가운 수박을 먹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염려가 있다. 운동을 한 직후에는 몸에 열이 나 있는 상태이므로 갑자기 차가운 것을 먹거나 마시면 몸에 무리가 간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서 조금씩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 임신했을 때(수박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금한다)

임신 중에는 비교적 몸이 허약한 상태다. 수박의 강렬한 이뇨 작용으로 필요한 수분이나 미네랄을 잃어버리게 될 염려가 있어 임신 중에는 수박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조금씩 맛을 보는 것은 상관없다.

반대로 출산 후에는 수박을 많이 먹으면 젖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므로 맘껏 먹을 것을 권한다. 게다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수박은 이뇨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과일채소이므로 부종이나 신장에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 밖에 고혈압, 해열, 신장병, 요도결석, 숙취해소 등에도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경우에만 수박을 금하면 대체적으로 우리 몸에 유익한 음식이다.

<김정명 튼튼마디한의원 대전점 원장>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대한한방성장학회 정회원
-척추추나신경의학회 정회원
-울릉 KBS 라디오 한방 진행
-ttjointd@ttjo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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