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간담회 열고 주요 연구 사업 추진 계획 밝혀
핵융합 실증 단계 준비 위한 실증로 연구단지 등 구축

"해외 핵융합 장치들이 달성하지 못했던 1억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수 초간 운전해 세계 핵융합 연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울 계획입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8일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연구 사업별 추진 계획을 설명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유 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핵융합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KSTAR 세계화를 통한 핵융합 노심 기술 개발 ▲ITER 사업을 통한 핵융합 공학기술 개발 ▲한국형 핵융합실증로 기반 연구 ▲국민체감형 플라즈마 원천기술 개발 등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연구 사업 중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운영사업은 임기 내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됐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핵융합 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본격적인 핵융합 연구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융합연은 최근 플라즈마 온도를 높이기 위한 중성입자빔가열장치(NBI-2)의 설치가 1차 완료된 만큼 올해 시운전을 진행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EU, 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제 공동프로젝트인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 사업은 현재 약 55%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핵융합연은 국내 조달품 개발, 제작 일정 관리 등을 통해 오는 2025년 최초 플라즈마 발생 계획이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연구자들의 ITER 국제기구 파견 확대, 핵융합 전문 인력 확보 등도 추진된다.

유 소장은 향후 핵융합으로 전기 생산을 실증하는 단계인 핵융합실증로(DEMO) 건설 준비가 본격화돼야 하며, 이와 관련된 선도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임기 동안 DEMO 설계 연구와 관련 요소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실증로 연구단지 구축과 같은 미래 핵융합연구 기반 확립이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플라즈마 기술 연구에서는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확대한다. 특히 쓰레기, 폐기물 처리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있는 플라즈마 기술 개발과 적용 확대를 위한 지원도 지속된다.  

또한, 군산에 위치한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를 세계 2위 규모의 플라즈마 전문 연구 기관이자 세계적인 플라즈마 연구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 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대외 환경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파워 중심의 핵융합 R&D 전략을 수립 등을 통한 연구 패러다임 전환도 강조했다.

핵융합 연구 난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해 핵융합 발전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공동 연구가 가능하도록 사이버 연구 환경도 구축된다.  

이 밖에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 추진을 위해 분야별 기술기획자문 위원회를 설립·운영하고, 국내 핵융합연구 대표 기관으로서 국제적 위상 향상, 기관 운영 안정화를 위한 기관 독립 법인화도 추진된다. 

유 소장은 경영 철학으로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꼽았다. 유 소장은 "핵융합에너지와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인류에게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미래 에너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연구소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연구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융합에너지와 관련된 선도적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독일 칼스루에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소장은 1999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입사한 이래 KSTAR진단장치 개발사업 총괄책임자 등으로 재직했다. 부설기관인 국가핵융합연구소 설립 후에는 응용기술개발부장, 플라즈마기술 연구센터장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국가핵융합연구소 부기관장인 선임단장을 역임한 후 지난 2월 국가핵융합연구소 5대 소장으로 선임됐다.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유석재 국가핵융합연구소장.<사진=국가핵융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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