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규 전 서울대 총창, 서울과학고 방문 학생들과 대화
과기한림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 진행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증손자뻘 학생에게 작은 체구의 백발 과학자는 반세기 연구 인생에서 얻은 지혜를 전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센터장 유장렬·이하 과기유공자지원센터)는 조완규 전 서울대학교 총장과 이건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초청, 지난달 31일 서울과학고등학교 강당에서 첫 번째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은 '雪郞 조완규 선생과의 대담: 생물학 연구의 반세기'를 주제로 조완규 전 총장과 이건수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에는 학생과 교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완규 전 총장은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를 유치한 이야기 등 과학자로서 경험한 추억과 보람을 전달했고, 학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노(老)과학자의 혜안을 공유했다.
조 전 총장은 '아직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뒤쳐져 있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연구했지만 아직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해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친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도 축적된 시간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과학자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10∼20년 후에는 노벨상을 탈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참석한 이건수 교수는 발생유전학 분야의 석학으로 조완규 전 총장이 꼽는 애제자 중 한명이다. 이번 강연에서 청소년과 과학기술유공자를 잇는 역할로 함께 했다.
한편 조완규 전 총장은 '한국 생물학의 아버지'로 교육부장관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생명과학과 교육행정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지난 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법령에 따라 최초 지정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32인에 포함됐다.
과기유공자센터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계획(17~21년)과 연도별 시행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유공자 정례회 운영 지원 및 공항 출입국 심사 우대 등 예우・편의 제공, 강연·저술 등 활동 지원, 과학기술유공자 업적 홍보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강연은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유장렬 센터장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을 통해 과학기술유공자들이 오랜 기간 쌓아 온 전문지식과 경험을 소개하고, 대한민국 과학기술분야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흥미를 심어 줄 수 있는 강연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은 연말까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