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 연구 패러다임, 지식구조, 역할 진단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변화 출발점에는 과학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정책이 독자적 학문과 연구주제로 인식되고 정부정책에 충분히 반영됐는가는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한국기술혁신학회(회장 고영주)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 과학기술 정책 연구' 책자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학회는 학문공동체로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 기반의 정책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년여동안 '한국 과학기술정책 연구: 성찰과 도전'을 주제로 기획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한국 과학기술 50년 역사를 성찰하며 과학기술정책 연구가 다른 학문 분야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학문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그동안 어떤 주제들이 다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어떠한 지식 구조를 형성하는지, 정부정책에 시의적절하게 반영되는지 세가지 질문으로 연구를 시작한다.

이어 연구진은 세편의 논문을 통해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패러다임, 지식구조, 역할을 진단하고 원탁토론회 내용으로 과학기술 정책 연구에 대한 연구현장 시각을 소개했다.

학문적 정의를 다룬 '과학기술정책학의 패러다임 논의 : 학문적 정의와 연구범위를 중심으로' 논문은 과학기술정책학을 과학기술 자체 발전을 도모하면서 과학기술을 활용해 국가와 공공부문의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정책지향적인 학문으로 정의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정책학의 연구 범위를 과학기술정책과정, 과학기술 공공관리, 연구관리, 기술혁신 등 4가지로 제안했다.

연구 현황을 살핀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현황과 지식구조 분석' 논문은 과학기술정책학도 기존 연구관리, 기술혁신, 과학기술 공공관리 및 정책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한다.

'과학기술정책 연구와 사회, 정부: 과학기술의 사회이슈, 정부정책, 학술연구의 공진화 분석'을 통해본 과학기술정책은 급변하는 기술혁신에 맞춘 단편적 연구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과학기술정책 연구는 기존 미시수준 연구에서 중범위와 거시수준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논문과 현장 의견이라는 융복합적 연구는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정확한 현상설명과 타당한 문제 해결이 한 궤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찬구 충남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한국기술혁신학회를 비롯한 과학기술정책 학계가 수행한 연구성과를 겸허하게 성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수행됐다"면서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고 과학기술이 만드는 더 행복한 사람,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희망찬 내일을 그려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술혁신학회는 학제간 교류와 연구, 산학연의 교류와 연구, 과학기술계 현장 경험과 이론의 조화·교류를 통해 과학기술 혁신에 기여하고자 1997년 10월 27일 창립됐다.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 과학기술정책 연구'를 발간했다.<사진=한국기술혁신학회>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 과학기술정책 연구'를 발간했다.<사진=한국기술혁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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