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식품연 박사, 우리 술의 역사와 전통누룩 효모 소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쟤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했어)' 등. 과학은 평소 쉽지 않은 학문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직접 몸,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어떨까요? 매달 대덕특구에서는 신개념 과학소통 프로그램 'Science Slam D'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5명의 과학자들은 10분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를 소개하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1회 연재하는 'Science Slam D' 영상 시리즈를 통해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발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렇다면 술은 과학일까요?"

전통 술의 맛과 제조 과정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알아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Science Slam D' 행사에서 우리 술의 역사와 효모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박사에 의하면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술은 암흑기를 맞이했다. 일제에 의한 '주세령' 공포로 술을 마음대로 빚을 수 없었다.

김 박사는 "해방 이후에도 한국전쟁과 1965년 양곡관리법에 의해 술을 빚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거치면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리 술을 자유롭게 빚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효모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박사는 "술의 씨앗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전통 누룩에는 곰팡이, 효모 등 몸에 좋은 미생물이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박사를 비롯한 식품연 연구진은 술과 관련된 문헌들을 조사해 약 46가지의 누룩 제조 방법을 발췌했다. 해당 내용을 토대로 누룩을 제조하고, 술 맛을 좋게 만드는 효모의 유전정보를 알아냈다.

김 박사는 "우리가 찾아낸 효모는 유전자가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술맛에 좋은 영향을 주는 아미노산과 유기산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라며 "효모가 어떤 경로를 통해 유럽종의 조상이 됐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수행중에 있으며, 앞으로 좋은 연구결과로 청중 여러분을 다시 찾아 뵙길 기대한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Science Slam D'는 신개념 과학소통 프로그램으로 매달 5명의 발표자가 나서 학문 지식이나 연구결과를 다양한 도구, 몸짓, 연주 등을 활용해 소개한다. 행사명칭에는 Science(과학), Language(언어), And(그리고), Messages(메시지), Daedeok(대덕)의 의미가 담겨있다. 행사는 IBS, 국가과학기술연구회, UST, 대덕넷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6회차 행사는 8월 20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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