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태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장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종료···"바이오산업 육성 목표로"

이태규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 활동에 대해 "단순히 사업비 비원이 아닌 기술지원, 홍보, 연구기술 분석 등 바이오 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태규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 활동에 대해 "단순히 사업비 비원이 아닌 기술지원, 홍보, 연구기술 분석 등 바이오 의약품 산업 육성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연구비만 나눠주는 과제였다면 쉬웠겠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없었겠죠. 바이오 신약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발기업을 모니터링하고 후발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기에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태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CoGIB) 활동 성적으로 '90점 이상'을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 3년 사업으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 국고 4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은 줄기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메디포스트·신라젠·제넥신·코오롱생명과학주식회사)을 지원하는 4개 연구과제와 1개 연구지원과제로 구성됐다. 특히, 코디네이팅센터는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연구지원과제 코디네이팅센터로 별도 조직됐다. 

이 센터장은 "최종 평가 과정이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주고 싶다"며 "단순 지원이 아닌 기업에 필요한 것을 지원했기에 기업 만족도는 물론 바이오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그동안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지원, 홍보, 최신동향 기술 분석 등 정부, 연구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성해 활동했다.  

이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는 사업비만 단순히 지원하지 않았다"며 "4개 기업이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 및 후속 파이프라인 R&D를 모니터링하고 선발기업의 글로벌 임상 경험 및 노하우를 후발기업에 전달해 바이오산업이 전체적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디네이팅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구성원의 노력을 꼽았다. 

"구성원의 적극적인 태도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기업 관계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필요한 것을 묻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자 발로 뛰었죠. 처음에는 돈만 주면 되지 뭘 자꾸 찾아오느냐는 식으로 귀찮아했던 기업 관계자도 만남이 지속되며 마음을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구성원의 노력에 감사를 표합니다."

◆ 미니워크숍 등 다양한 성과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여"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임상까지는 기간과 비용이 많이 요구되고 있어요.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죠. 투자 받기도 쉽지 않고 정보도 공유되지 않고요. 생태계 조성이 절실한데 코디네이팅센터가 필요한 곳에서 중계 역할을 톡톡히 했어요."

이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 지원의 숨은 공신은 '코디네이팅센터 구성원'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 지원의 숨은 공신은 '코디네이팅센터 구성원'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이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의 역할 중 '미니워크숍', 'Pre-컨설팅',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싱 링크 미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미니워크숍은 선도기업의 글로벌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후발기업에게 전수하는 비공개적인 모임이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꾸준히 진행 해 총 12회가 마무리 됐으며, 마지막 모임을 남겨 두고 있다. 

그간 선도기업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첨단바이의약품 개발 시 고려 점, 바이오 투자동향,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진출을 위한 R&D 전략 등 후발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골라 제공해 왔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기업은 기밀이 아님에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데 민감해 합니다. 후발기업은 앞선 선발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 노하우 등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걸 답해 줄 곳이 많지 않죠. 미니워크숍이 이들의 중계 역할을 했어요."

미니워크숍이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1회 때만 하더라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잠시 만나 인사만 나누고 끝나는 이벤트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한 기업의 참여는 저조했다. 이에 코디네이팅센터는 2회 때부터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비밀유지 각서를 작성해 워크숍에서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몇회 지나지 않아 홍보직후 마감되는 인기있는 행사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 센터장은 "제조는 어떻게 하는지, 임상 시 주의점은 없는지 등 미니워크숍이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이 되자 많은 이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며 "일반적인 궁금증은 내용을 정리해 임상전략보고서에 공개 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진행한 Pre-컨설팅도 기업에게 반응이 뜨겁다. 프리 컨설팅은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기업의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위한 비임상시료 생산에서부터 비임상 전문가의 의견까지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9개 기업이 Pre-컨설팅 지원을 받았으며,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기업이 있어 지원을 올해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은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컨설팅을 진행하면 기업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며 "기업에 맞춤형으로 컨설팅을 하며 기업이 성장함에 있어 실패 확률을 줄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싱 링크 미팅'도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됐다.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만난 탓에 서로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 바이오 신약 성공 전략···"기술 축적과 네트워크 지속 필요"

코디네이팅센터는 7월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다. Pre-컨설팅등 일부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긴 하지만 내년 초 예정된 성과보고를 마지막으로 과제가 끝난다.  

이에 이 센터장은 "코디네이팅센터는 없어지겠지만 그간 성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약개발센터 등을 통해 그간 성과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바이오의약품은 기존 화학합성의약품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유전자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는 당뇨, 노인성 질병 등 완치가 어려웠던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신약 개발은 축적된 기술과 네트워크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발전할 수 있다"며 "연구자, 의사, 기업, 규제기관 등 함께 움직여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코디네이팅센터 사업은 끝나지만 기술 축적과 네트워크가 지속돼야 바이오의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코디네이팅센터 사업은 끝나지만 기술 축적과 네트워크가 지속돼야 바이오의약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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