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생, 춤과 과학의 융합연구 강연 나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쟤물포(쟤 때문에 물리 포기했어)' 등. 과학은 평소 쉽지 않은 학문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직접 몸, 영상, 음악 등을 활용해 이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어떨까요? 매달 대덕특구에서는 신개념 과학소통 프로그램 'Science Slam D'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5명의 과학자들은 10분안에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를 소개하며 시민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주 1회 연재하는 'Science Slam D' 영상 시리즈를 통해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발표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발레를 보면 턴 동작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누가 돌려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턴을 할 수 있을까요?"

강연자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강연자는 발레공연을 보던 중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정섭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생은 이러한 궁금증을 연구한 내용으로 'Science Slam D' 강연에 나섰다.

이정섭 박사과정생은 '실험실의 안무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춤과 과학의 융합연구를 설명했다. 그는 강연 중간 중간 직접 발레동작을 선보이며 청중들의 흥미를 돋웠다.

모든 물체의 전체에너지는 보존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량이 일정한 상태에서 물체의 관성이 클수록 속도가 느리고, 관성이 작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그는 발레동작을 예시로 들며 직접 시범 보였다. 그는 "준비동작에서 팔을 최대한 뻗는다. 이 상태에서 한쪽 발로 바닥을 밀어 상체에 운동량을 최대한 담는다"라고 말하며 "몸이 움직일때 팔을 좁혀주면 관성이 줄어 속도가 빨라져 턴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안무도 고민했다. 또 무용 동작을 모션캡처를 이용해 각기 다른 신발을 신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근육의 부담은 어떠한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등을 연구했다.

그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한 안무가를 생각했다. 그는 "다양한 지식이나 정보를 컴퓨터에 알려줄 수만 있다면 컴퓨터가 안무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안무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정섭 박사과정생은 무용수 동선에 초점을 맞춰 안무가의 창작과정을 돕기위한 소프트웨어 연구중이다.

그는 "언젠가는 실험실에서 사람의 손으로 인공적인 안무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cience Slam D' 6회차는 8월 20일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청중 신청은 사전신청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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