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학관, 24일부터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

거제도에서 서식하다 절멸된 것으로 보이는 생물 표본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배태민)은 수장고에서 보관중인 과학기술자료에서 참쉬리와 꺽저기 표본을 발견하고 24일부터 창의나래관 3층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표본은 생물 전체나 일부를 그 특징이 영구 보존될 수 있도록 처리하고 해당 생물체 정보를 담은 표본 라벨이 동반된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발견된 거제도산 참쉬리와 꺽저기 표본은 지난 1990년 고(故) 최기철 박사가 기증한 담수어 표본 중 하나이다.

그동안 중앙과학관 수장고에서 보존‧관리하던 상황에서 과학기술자료 표준관리시스템이 새로 구축되면서 발견됐다.  

거제도에 서식하는 참쉬리와 꺽저기 2종은 1997년 제1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각 1개체씩 확인된 이후 거제도에서 공식적인 분포가 확인되지 않았다.

참쉬리는 한국고유종으로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꺽저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탐진강과 인근수역에서만 분포한다.

두 종의 표본으로 내륙에 분포하는 종들과 공통적으로 분포했던 시기에 종 분화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꺽저기는 일본 서남부에도 분포하고 있어 계통분류학과 생물지리적으로 중요하다.

배태민 중앙과학관장은 "지역절멸종의 과학관 내 발견은 생물 표본이 과학교육, 전시,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중앙과학관이 보유한 과학기술자료의 체계적 관리·활용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수장고 보존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쉬리(왼쪽)와 꺽저기(오른쪽) 표본.<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참쉬리(왼쪽)와 꺽저기(오른쪽) 표본.<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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