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 '지능형 산사태 조기 경보기술' 개발 추진
기상레이더 강우 정보 이용···산사태 발생 위치·시점 통보

2010~2017년 항공사진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 분석. 35회 산사태 발생이력을 확인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2010~2017년 항공사진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 분석. 35회 산사태 발생이력을 확인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과학기술로 산사태를 예측하는 ICT 경보시스템이 개발될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기원서)은 지질환경연구본부 지질환경재해연구센터 산사태 연구팀이 국내 지질특성에 최적화된 '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은 ▲강우에 의한 불포화 사면의 산사태 발생 예측기술 ▲산사태 피해위험 지역 선정기술 ▲기상 레이더 정보를 활용한 사전 기상정보(3시간 간격) 등의 기술이 융합된 산사태 조기경보 모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상자료를 수집해 강우예보·기상레이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전망이다. 산사태 발생 1일 전 3시간 간격으로 사전예측 강우 자료를 제공해 산사태 위험도를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산사태 조기경보를 위한 입력인자 선정(토질특성 분석·평가, 토심조사·분석, 산사태 이력조사)<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산사태 조기경보를 위한 입력인자 선정(토질특성 분석·평가, 토심조사·분석, 산사태 이력조사)<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사전 기상정보 분석시스템의 예측 강우 정보를 활용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후 피해 위험지역을 선정해 산사태 발생위험도 레벨이 따라 산사태 조기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이다.

지질자원연 연구팀은 현재 산사태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된 지리산 국립공원 일대 20.6㎢ 지역(천왕봉-중산리 일대)에 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해석 영역 조감도를 3차원 격자모델로 구성하고, 경사면 분석을 통한 수치모델을 작성한다. 아울러 토질 특성 분석·평가, 토심 조사·분석, 산사태 이력 조사 활용을 위한 산사태 조기경보 입력 인자 선정(기상·지표면·토질) 등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26개 지점 토질 시료 채취·분석, 간이 관입시험을 통한 590개 지점 토층 심도 측정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의 항공 라이다(LIDAR)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산사태 발생 이력(35회)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 지리산 일대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3곳에 설치돼 있다. 지질자원연은 조만간 1곳을 추가하는 등 조기경보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원서 원장 직무대행은 "ICT 기반 지능형 산사태 조기경보시스템은 동시다발적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재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나가는 과학기술적 토대 확보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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