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동행 리더십' 강조
"연구회, 출연연 존재 가치 높일 것"···공동 TLO 운영사업 지속 예정

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이 함께 손을 잡아야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이 함께 손을 잡아야 기술사업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사진=박은희 기자>
"출연연이 과거 국가 R&D(연구개발)을 책임졌다면 이제는 중소기업과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송미영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본부 본부장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할로 '동행 리더십'을 강조했다.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출연연의 보유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지난달 25개 출연연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한 통합 기술설명회 '출연연-기업 테크비즈 파트너링'을 통해 더욱 확고해 졌다. 

송 본부장은 "동행이라는 말은 '나를 따르라'라는 의미가 아니다. 힘들 때도 좋을 때도 함께 가야 함을 말한다"며 "대기업은 자체 R&D 연구소를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출연연이 중소기업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기업이 구성돼 있어 지역 기반 발전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독일은 중소기업이 전국에 퍼져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우리도 지역 기반 산업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통합 기술설명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읽을 수 있었다는 송 본부장은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설명회를 많이 찾아왔다. 출연연의 다양한 기술을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그들과 좀더 밀착해 원하는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연구원 창업이나 기술이전 등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번 설명회는 출연연과 중소기업이 안면을 트는 자리였다. 차후 소규모 모임 등 맞춤형 지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본부장은 출연연의 연구성과 확산을 위해 '출연연 공동TLO 운영사업'도 강조했다. 연구회가 출연연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된 이 사업은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직접 지원하는 '공동마케팅 지원사업'과 성과확산 역량이 취약한 출연연의 성과확산 전주기를 지원하는 '후발TLO 지원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중 2개년 사업으로 추진된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이 다음달 마무리된다. 

공동마케팅 지업사업을 통해서는 수요기술 발굴을 비롯해 출연연 기술매칭, 출연연 통합 기술검색용 DB 구축, 이슈기술 발굴 및 기술동영상과 같은 우수기술 홍보자료 제작, 출연연과 기업의 직접적인 기술상담을 위한 출연연-기업 테크비즈파트너링 개최 등이 이뤄졌다. 

특히 출연연-기업 테크비즈파트너링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출연연 105개 유망기술이 선보였으며, 총 241건의 기술상담이 진행됐다.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에서 발굴된 출연연 우수기술 정보는 전담홈페이지(www.tlomarketin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요기업이 관심있는 기술을 출연연 방문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기술탐색원정단도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기술이전과 관련한 전문법률검토 지원 등의 기술마케팅 서비스, 연구소기업 설립 등을 위한 기술가치평가 지원 등이 이뤄졌다. 

송 본부장은 "그동안 연구회는 출연연 공동 TLO 운영사업의 내실화를 제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매년 출연연 TLO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사업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와 사업수행 시행착오 경험을 토대로 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는 등 사업 내용을 개선 및 보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에 대한 출연연 만족도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만족도가 상승했고, 조사항목 중 '향후 이용의향'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아, 출연연이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과거에는 R&D 성과를 판단해 기술이전과 창업이 이뤄졌다. 이는 늦은 결정이다. 사업화 초기부터 필요한 IP를 관리해야 실패 없는 사업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연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이 종료되지만, 신규 사업을 기획하여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회는 연구기관이 아님에도 성과확산 부서가 있는 이유가 있다"며 "연구회는 출연연 기술의 가치를 융합으로 높일 수 있고 이런 기술은 사업화 성공률도 높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출연연의 역할도 언급했다. 단독 기술로 사업화가 힘든 만큼 출연연 간 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자동차, 로봇 등 하나의 기술로 만들어지기 어렵다. 여러 출연연 기술이 합쳐져야 사업화 가능성 높아진다"며 "연구회는 25개 출연연 기술을 그룹핑 해 사업화에 도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출연연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박은희 기자>
송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출연연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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