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남해 고수온 현상 분석결과 발표

(좌)2018년 7월 10일 NOAA 위성 합성 자료의 해수면 온도 분포(칼라바), (우)30년 평균 대비 해당일 온도 변동 분포(칼러바).<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좌)2018년 7월 10일 NOAA 위성 합성 자료의 해수면 온도 분포(칼라바), (우)30년 평균 대비 해당일 온도 변동 분포(칼러바).<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동안 남해의 7~9월 고수온 일수가 13일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은 고수온 현상과 관련한 장기 분석자료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박명숙 박사 연구팀이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6년 동안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수면 온도 자료를 이용해 고수온 이벤트 빈도의 장기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남해에서 7∼9월 중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날이 약 13일 증가했다.

또 고수온 현상이 단지 폭염을 유발하는 대기의 영향뿐만 아니라 국내 주변 해양의 상태와 기후변화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올해 7월 10일 국내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낮은 온도로 출발했으나 7월 중순 이후로 지속되는 폭염과 함께 8월 14일에는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다.

제주도를 제외한 남해 대부분의 영역과 동해 전 영역이 고수온 영역으로 탐지됐다. 아울러 동해와 서해도 고수온 일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해마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증가 추이는 향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국내에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해는 1994년이다. 하지만 바다 온도가 높은 고수온 현상이 가장 심했던 해는 2001년으로 분석됐다.

이는 폭염의 경우 여름철 고기압의 강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지만, 고수온 현상은 고기압의 강도뿐만 아니라 쿠로시오해류 같은 난류나 중국 양쯔강 저염분수와 같은 해양의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폭염이 극심했던 1994년 고기압의 강도는 7월에서 8월까지 지속적으로 강했으나 북서태평양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해양의 영향이 2001년보다는 강하지 않았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명숙 박사는 "국민들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양과 대기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고수온 현상 등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준실시간 모니터링과 해양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 분석 등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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