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사체 전문가, 신뢰성 높은 발사체 개발 필요성 강조

"러시아도 수많은 실패 과정을 통해 신뢰성 높은 발사체를 완성했다. 성공, 실패 여부를 떠나 발사에서 얻은 정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결과를 분석해 배우고, 우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유리 아르주마냔 S7 Space 고문)

"고흥우주센터는 아리안스페이스사에 비해서도 좋은 시설을 갖췄다."(피에르이브 티시에 Arianespace CTO)

해외 발사체 전문가들은 75톤급 액체 엔진을 비롯한 한국형발사체 개발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지속적인 우주개발 투자로 우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징 임철호)과 한국항공우주학회(회장 김유단 서울대 교수)는 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발사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리 아르주마냔 S7 Space 고문은 "고흥에 시험시설을 확보하고 기술적 역량을 빠르게 축적한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75톤급 액체 엔진 개발과 함께 이를 4개로 묶어 제작하는 방법도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우주 후발주자인 한국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활성화, 장기적 계획수립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에르이브 티시에 Arianespace CTO는 "발사체 서비스 제공하는 동안 엔진테스트, 공정 검증 등을 병행하며 민간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은 "장기적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국내 위성 수요를 생각하는 등 실질적인 활용성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우주산업의 새로운 조류인 뉴스페이스(NewSpace) 대비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보다 기술적인 진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유리 아르주마냔 고문은 "재사용로켓을 통해 발사비용 절감이 이뤄질 수 있지만 발사체당 20번 이상 활용할 수 있어야 기술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집위성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면서 "소형 발사체의 확산, 중대형발사체의 가격 절감, 소형 발사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피에르이브 티시에 CTO도 "이에 공감한다"면서 "Arianespace는 민간 우주발사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사비용이 '아리안 5'의 절반 수준인 '아리안6'을 개발하고, 주위성과 함께 소형위성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KSLV-II) 본발사에 앞서 75톤 액체 엔진 비행 성능 점검을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를 다음 달 말경 진행할 계획이다.

피에르이브 티시에 Arianespace CTO(왼쪽)와 유리 아르주마냔 S7 Space 고문(오른쪽).<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피에르이브 티시에 Arianespace CTO(왼쪽)와 유리 아르주마냔 S7 Space 고문(오른쪽).<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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